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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시총 1위도, 실적도 내준 아람코…2분기 순익 73% 급감 - 코로나로 원유 수요 줄며 실적 부진 - 지난달 애플에 글로벌 시총 1위도 내줘
  • 기사등록 2020-08-10 1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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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미국 애플에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내준데 이어 국제유가 폭락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9일(현지시각) 아람코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73.4% 급감한 65억7000만달러(약 7조79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83억4000만달러(약 9조88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 또한 전년비 25% 떨어졌음에도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부진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국가의 봉쇄조치로 산업 수요는 물론 이동 수요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가전쟁 등으로 국제 유가가 폭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람코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 감소, 유가 하락, 정제∙석유화학 이윤의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면서 "다만 세계 주요 각국이 봉쇄를 완화하고 경제 활동을 시작하면서 에너지 시장이 부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순이익 감소에도 아람코는 2분기 187억5000만달러(약 22조21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연간 750억달러(약 88조8600억원)의 배당금도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람코 지분의 98%는 사우디 정부가 보유 중이라 대부분을 사우디 정부가 받아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의 아람코 정유공장. [사진=더밸류뉴스(아람코 제공)]

앞서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리야드 타다울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등극했다. 당시 아람코의 시총은 1조8800억달러(약 2227조4240억원)였으나 애플은 1조1900억달러(약 1409조912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람코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31일 기준 아람코와 애플의 시총은 각각 1조7600억달러(약 2085조2480억원), 1조8400억달러(약 2180조320억원)였다. 애플이 아람코 시총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상장 직후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이어왔다. 


또한 이날 발표로 아람코는 2분기 순이익도 애플에 뒤처졌다. 앞서 발표한 애플의 2분기 순이익은 113억달러(약 13조4160억원)로 아람코 2분기 순이익 보다 약 1.7배 높았다. 반면 지난해 2분기 애플의 순이익은 100억달러(약 11조8730억원)로 아람코의 40% 수준이었다. 


올해 코로나19가 두 기업에게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의 이동이 감소하며 원유 수요가 줄었고 언택트(비대면) 사회가 보편화되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이 새롭게 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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