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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새국면…현산 “대표이사 간 대면 협상하자” 역제안

- 아시아나, 2분기 호실적…인수에 긍정적

  • 기사등록 2020-08-10 1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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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002990)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M&A) 계약 이행 마감 기한을 하루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대면 협상을 전격 수용했다. 이에 안갯속이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현산은 여전히 재실사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9일 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위해 금호산업에 양사 대표이사 간의 대면협상을 제안한다"며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인수인(현산)과 매도인(금호산업)이 서로 만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며 "다만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 전제"라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는 금호산업이 지난 7일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과의 협상은 뒤로한 채 일방적이며 사실관계가 잘못된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에 대면협상을 요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산은 역시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을 거부하며 11일까지 조치를 취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산은은 만약 현산이 더 이상의 행동이 없다면 12일부터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호산업은 현산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산은 매도인의 선행조건 충족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인수종결을 위해서는 인수상황의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현산은 입장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산의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호산업에 재실사 협의에 나설 것을 재차 요구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고 세계적인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산의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원만한 거래종결을 위해 금호산업이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사진=더밸류뉴스]

이와는 별개로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내부적으로 매각 무산에 대비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금 운용 계획 수정 및 필요 자금 조달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은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3일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매각이 무산될 것을 대비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시장 안정 도모 및 유동성 지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경영 안정화 후 자회사 처리, 분리 매각 등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151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4분기 이후 6분기만에 흑자로 턴어라운드 했다.


그간 현산이 이번 인수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악화를 우려해왔던 만큼 이번 호실적이 인수를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어 낼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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