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KT(030200)가 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신성장 동력인 B2B(기업간 거래) 사업 성장이 돋보이며 영업이익이 전년비 18.56% 증가했다.

7일 KT는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58765억원, 3418억원, 2076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3.64%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56%, 2.22% 증가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 수익이 줄고 일부 그룹사 매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영업이익은 무선, 미디어 사업 성장과 AI(인공지능)∙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으로 B2B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확대됐다.

서울 종로구 KT 본사. [사진=더밸류뉴스]

부문별로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1조7225억원으로 전년비 0.6% 증가했다. 2분기 5G 누적 가입자 수(224만명)가 늘어난 효과가 컸다. 특히 이 기간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가 5G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을 유치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이동통신(MNO) 가입자는 사물인터넷(IoT) 사업 호조로 29만5000명 늘었다.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무선(핸드셋) 가입자의 15.7%다. 다만 2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비 1.1% 줄어든 3만1393원을 기록했다. 요금이 다소 저렴한 IoT 가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TV(IPTV) 매출은 전년비 0.5% 증가했는데 이 기간 신규 가입자는 13만7000명으로 누적 가입자 856만명을 달성했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도 호조세를 보였다. ‘시즌’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36만명을 돌파해 전분기비 약 12만명 늘었다.

특히 2분기에는 신성장동력인 B2B 사업이 확대됐다. 매출은 7011억원으로 전년비 2.4% 증가했다. 기업들의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이 늘고 지역화폐 발행량 증가로 블록체인 매출이 성장한 영향이다. 특히 AI∙DX 사업 매출이 전년비 16% 상승했다.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KT 최근 실적. [사진=더밸류뉴스]

KT의 2분기 마케팅비용은 6189억원으로 전분기비, 전년비 각각 7.5%, 1.1% 늘었다. 1분기보다 가입자 순증이 늘어났고 지난해 회계이연효과도 있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앞서 KT는 올해 1분기부터 실적발표에서 마케팅비용 용어를 판매비로 변경했다. 

상반기 설비투자비(CAPEX)는 9673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CAPEX 가이던스 3조1000억원 중 31.2%를 집행한 것이다. 가입자망 5243억원, 기간망 1213억원, 기업통신 2096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은 “KT는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도 무선·미디어·B2B 등 핵심 사업에서 성장했고 효율적인 경영 활동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5G와 B2B를 중심으로 장기 지속 성장 가능한 체질을 만들고 사회적으로 KT의 네트워크 서비스와 디지털 역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상반기에 그동안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보고 하반기에는 성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5G에 집중할 계획이다.

KT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CAPEX 가이던스 3조1000억원 중 상반기에 9000억원 규모를 집행했고 나머지는 하반기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이 중 대부분을 빌딩 등에 5G 커버리지를 구축하는데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맺은 현대로보틱스와 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사업을 통한 사업자 제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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