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산 “아시아나 인수 불발은 금호 책임…재실사 다시 해야” 반박

- 6일 반박 입장문 발표…“채권단에 실망…금호, 자료 제공 불성실”

  • 기사등록 2020-08-06 17:17:0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M&A(인수합병)을 놓고 금호산업(002990), KDB산업은행 등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반박 입장을 내놨다. 현산은 계약 해지 책임은 전적으로 금호산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산은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자고 재실사를 다시 요청했다.


6일 현산은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어 "매도인 측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현산)에 돌린 것에 큰 실망감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앞서 현산은 지난달 24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12주간 진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3일 산은 등 채권단이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을 거절함과 동시에 계약무산의 모든 법적 책임을 현산에 있다고 발표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당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산은 지난해 말 인수계약 전 이미 7주간 엄밀한 실사를 진행했다”며 “금호와 산은은 잘못한 게 없다. 계약 무산 책임이 있는 현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최대현 산은 부행장 역시 “통상 인수합병 계약에서 이 같은 수준의 재실사는 없으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이는 인수 진정성은 없으면서 거래종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HDC 빌딩.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인수계약 체결 이후 약 8개월 간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매도인 측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에게 돌린 것에 큰 실망"이라고 말했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업이 어려운 상황에도 각국의 기업심사를 마치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금융기관 대출 등 총 1조7600억원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연간 460억원의 금융비용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채권단이 현산에 대면 협상을 거부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재실사가 이뤄진 다음 인수조건 재협의 단계에서 대면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M&A처럼 대규모 금액(2조5000억원)이 들어간 계약에서 입장 전달은 공식 문서로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7주 동안 (현산)실사팀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며 "주요 자료의 대부분은 협상 완료일에 임박해서야 제공됐다"고 지적했다.


현산은 지난해 12월 계약 후 공시를 통해 추가로 증가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만 2조8000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코로나19 이전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진행 과정에서도 1조7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차입 결정과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환사채(CB) 발행을 인수인의 동의 없이 진행했다"며 "부실계열사에 대해 1500억원 규모의 법률적 리스크가 큰 지원계획을 실행해 기업가치를 훼손할 때도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아울러 현산은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호산업은 거래종결을 위한 진정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최소한의 자료 제공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떠넘기기에 급급해 왔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현재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마지막까지 현산은 재실사를 재차 요구하며 “채권단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도 없고 실익도 없는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현산과 같은 시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8-06 17:17:0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