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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유상증자로 위기탈출 나선다…한진칼 참여하나?

- 조달 자금 운영에 사용…“성장동력 개발”

  • 기사등록 2020-08-06 17: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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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에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272450)가 1000억원대 유상증자에 나선다. 앞서 대한항공(003490)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한진칼(180640)이 이번 진에어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다.


5일 진에어는 이사회를 열고 총 109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고 신주 1500만주를 주당 7280원에 발행하게 된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9월 16일이며 납입일은 11월 3일이다. 기존 주주는 10월 26일~27일 신주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10월 29일~30일이다. 대표 주관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이다.


진에어가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마무리하면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3000만주에서 4500만주로 증가한다. 진에어는 이로 조달된 재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진에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에어의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한진칼이 참여할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약 6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변수는 한진칼의 자금 사정이다. 앞서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약 3200억원을 신주를 배정받았다. 다만 이 자금 마련을 위해 한진칼은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는데 현재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3자 연합은 “BW 발행은 발행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해 기존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을 이용해 그들의 우호세력을 늘리려는 의도로 BW 발행을 결정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럼에도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 지분 29.08%를 유지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한진칼이 진에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진칼이 진에어의 유상증자에 불참하면 지분율은 60%에서 40%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사진=더밸류뉴스(진에어 제공)]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항공업계에서 진에어는 그나마 가장 잘 버티고 있었던 항공사로 꼽혀왔다. 1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865억원이었으나 2분기에는 500억원 이상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이 90% 이상 중단되는 경우 월 소진액은 2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진에어의 이번 유상증자를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시장에서 유상증자는 놀랄 일이 아닌데 다른 항공사들은 유상증자에도 연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반면 진에어는 한 발 먼저 재무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재정비에 속도를 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M&A(인수합병) 중단, 증자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진에어가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3월 국토부의 제재도 해제됐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만 종결된다면 진에어는 잃어버렸던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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