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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선방’에도 저물가 지속…왜?

- 통계청 '2020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 소비자물가 0.3%↑…코로나에 저물가 지속

  • 기사등록 2020-08-04 18: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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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3.3%를 기록했음에도 미국(–9.5%), 독일(-10.1%) 등 주요국과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국가의 기초 내수 크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경제 중 전반적인 수요가 약화했다는 뜻이다.


4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으로 전년비 0.3% 올랐다. 6월(0.0%) 보합에 이어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4월 이후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원인은 고등학교∙유치원납입금 등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도시가스 가격 하락, 코로나19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 폭 제한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반면 최근 장마 탓에 채소 출하가 감소했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7월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채소 가격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사진=더밸류뉴스(통계청 제공)]

부문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비 6.4%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16.3%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4.9% 올랐다. 특히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작황 호조로 채소류 가격이 낮았던 영향이 컸다.


수산물 가격은 전년비 5.2% 상승했다. 돼지고기(14.3%)와 국산쇠고기(9.8%) 등의 가격이 오르며 축산물 가격은 전년비 9.5% 증가했다. 


다만 공업제품은 전년비 0.4% 떨어졌다. 햄 및 베이컨(5.2%) 등 가공식품은 1.6% 증가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가 10.2% 감소하며 전체 물가를 0.44%p 끌어내렸다. 아울러 지역 난방비(0.7%) 상승에도 국제유가와 함께 도시가스비(-10.4%)도 인하하며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4.5% 내렸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전년비 0.2% 올랐다. 교육 분야 정책 지원에 따라 고등학교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하락 영향이다. 개인서비스와 외식서비스는 각각 1.1%, 0.6% 올랐다. 집세도 전년비 0.2% 올랐는데 이는 전세(0.3%)와 월세(0.1%) 상승이 견인했다. 


안 심의관은 "전세의 경우 지난해에는 거의 마이너스였고 올해 4월부터는 0%였다가 최근 3개월 연속 플러스가 됐다"며 "월세도 거의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최근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집세 상승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사진=더밸류뉴스(통계청 제공)]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비 0.4% 상승했다. 그럼에도 근원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연간 0.7% 오르는 데 그쳤고 올해 4~5월에는 0.1%까지 떨어졌다. 이는 1999년 12월 0.1%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월 수치 기준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7월에는 소폭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물가 변동을 초래하는 여러 요인 중 일시적인 공급 충격의 영향을 제외한 기초적인 물가 상승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농산물 가격, 국제원자재 가격 등의 변동 부분을 제거해 계산한다. 또한 물가에 미치는 단기적 충격이나 불규칙 요인이 제외돼 기조적인 물가 상승의 흐름을 알 수 있다.


2분기 한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다. OECD 37개국 중에서는 31위를 기록했다.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미국, 독일, 멕시코 등에 비해 선방한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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