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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금호, ‘아시아나’ 공방에 채권단 나섰다…”재실사 기간 줄이자” - 이동걸 산은 회장, 이번주 기자간담회서 입장 발표... 현산에 역제안 추진
  • 기사등록 2020-08-03 12: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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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두고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공방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나섰다. 채권단은 현산의 채권단이 '12주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기간을 크게 단축하자는 역제안 카드를 검토 중이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 후 이번주 중에 매각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7월 30일 “다음주쯤 채권단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사진=더밸류뉴스]

지난 26일 현산은 입장문을 통해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12주간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아 계약 당시인 지난해 12월과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현산은 이후 30일에도 입장문을 내며 재차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촉구했다. 


이에 금호산업도 같은 날 반박문을 발표하며 현산이 사실을 왜곡해 거래종결을 회피한다고 밝혔다. 이미 현산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재무 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호산업은 인수를 전제로 한 재실사라면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시사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의 제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의 경영을 위해 대응 방안을 선제로 마련하기 위한 점검이라면 협조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표명하며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뤄지는데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의 인수 의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현산이 재실사 결과를 인수 발빼기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인수가 무산돼도 현산이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채권단은 수차례 요구한 대면 협상을 현산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금호산업과 공방만 벌이고 있어 인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채권단 측은 "현산이 경영진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여는 등 인수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방법은 많지만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만약 이번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파기되면 다른 인수 주제가 없는 상황이라 채권단은 현산이 인수하길 바라고 있다. 이에 채권단이 재실사 기간을 단축해서라도 진행하려는 것이다. 이들은 현산이 요청한 재실사 중 부채·차입금 급증, 당기순손실 증가 등 꼭 필요한 항목만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7월 28일 현산에 '8월 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로 인해 결국 이번 협상이 '노딜'로 끝나면 이행보증금 2500억원 반환을 두고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의 심화되는 갈등에 산은은 이번 주중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간담회 전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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