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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농협은행장 '디지털 휴먼뱅크' 개념 '혼란'...개인정보 대량유출 '악몽' 벌써 잊었나?
  • 기사등록 2020-08-01 05: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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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조창용 기자]

NH농협은행은 자행 디지털금융 시스템이 고객들의 디지털 마인드에 한참 못미치는 상황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고 고객들을 위한다는 식으로 '디지털 휴먼뱅크'라는 황당한 개념을 들고나와 혼란을 주고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몇년간 대형 전산사고로 인해 고객들의 금융정보가 대량유출된 전력을 갖고 있다.


NH농협은행(행장 손병환)은 지난 28일 서울시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디지털 부문 임직원과 은행장이 함께하는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의 '농협은행 디지털 발전방향' 발표를 시작으로 부서별 업무추진 현황, 추진과제 점검순으로 진행됐다. 손병환 행장은 연사로 나서 디지털금융 비전을 제시했다.


손병환 행장이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더밸류뉴스(NH농협은행 제공)]

손 행장은 “고객은 농협은행에 무엇을 원하는지 농협은행은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면서 “고객 이해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휴먼뱅크 구현을 위해 모든 직원의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늘날 디지털은 이미 '넌휴먼' 혹은 '앤티 휴먼'의 '인간상실', '비인간' 개념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여기에 보완적인 '디지털 포 휴머니즘(Digital for Humanism)' 정도의 '인간성을 지향하는 디지털 기술'이라는 개념은 그럭저럭 쓸만하다. 이미 디지털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손 행장이 주장하는 '디지털 휴먼뱅크' 라는 개념은 출처가 불분명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디지털'의 기술적 의미와 '휴먼'이라는 인문학적인 개념이 서로 상충되기 때문이다. 


억지로 인간인 NH농협은행 고객들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금융 시스템을 만들자는 얘기인 것 같은데 이는 보완적인 '디지털 포 휴머니즘(Digital for Humanism)'과는 다른 근본적인 '오류'가 내포돼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고객들이 이미 디지털로 무장된 대상인데 이보다 수준이 떨어진 농협은행의 디지털 금융 실력으로 고객들을 감동시킨다는 것은 맞지 않는 발상이다. 오히려 디지털금융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시켜 고도의 디지털금융 시스템으로 무장하겠다고 했다면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과거 전산사고로 개인정보 대량유출 피해를 입힌 고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손행장의 고객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아마추어적 경영 리더십을 목도하고 씁쓸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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