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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조창용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 14,300원 -3.05%, 舊 한국타이어그룹)회장이 조현범 vs 조희경 남매 '경영권 분쟁'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남매 전쟁'으로 악명 높았던 한진家 조현아 vs 조원태나 롯데家 신동주 vs 신동빈 사례와 다른 점은 아버지 회장이 멀쩡한 상태라는 점이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왼쪽), 한국테크놀로지그룹(舊 한국타이어그룹) 신사옥 전경 [사진=더밸류뉴스(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조양래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며 나이에 비해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조 회장은 "사랑하는 첫째 딸(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주식 매각 건으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것은 느꼈지만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딸이 괜찮은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 왔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 간 가족 간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했던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퍼스널트레이닝)도 받으며 하루 4~5㎞씩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밝혔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舊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왼쪽),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사진=더밸류뉴스(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조 회장은 "회사 경영에 관여해 본 적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 잘 살고 있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순간도 해본 적 없고, 돈 문제라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재단에 뜻이 있다면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 또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지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 게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계통도  [사진=더밸류뉴스(YTN 캡처)]한편, 조양래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했다. 동생인 조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아버지의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다. 성년후견 제도는 질병·장애·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조 이사장 측은 "그동안 조 회장이 갖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며 "이러한 결정이 조 회장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회장은 조 사장에게 주식 전부를 매각하기 직전까지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고, 사후에도 지속가능한 재단의 운영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는 "조 회장의 신념을 지키고 더 많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회장이 지난달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차남 조 사장에게 매각하면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향후 경영권 분쟁이 악화될 경우 한진家 조현아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이 아버지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사후 격돌한 사례와도 다르고 롯데家 신동주 SDJ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故 신격호 전 롯데그룹 회장의 건강 악화로 가족들이 법원의 한정후견인을 신청, 채택된 상태에서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신 회장 사후에도 여진이 남은 사례와도 또 다른 점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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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01 03: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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