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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웨이’ 둘러싼 갈등에 삼성 ”5G 반사이익”

- WSJ, 화웨이 견제로 삼성이 수혜

- 유럽, 화웨이 배척…중국, 노키아 등 제재 보복

  • 기사등록 2020-07-28 13: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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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삼성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갈등이 삼성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주도로 영국, 유럽 등 주요국이 연이어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어 그 대체제로 삼성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사진=더밸류뉴스(삼성전자 제공)]

WSJ는 "지정학적 충돌이 5G 통신장비 분야 글로벌 4위인 삼성에 세계 시장 진출 확대라는 큰 기회를 주고 있다"며 “현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스마트폰과 TV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이 통신장비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의 5G 시장 점유율은 13%다. 이는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글로벌 4위다. 1위인 화웨이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퇴출당할 가능성이 커지자 2, 3위인 에릭슨과 노키아는 되려 중국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WSJ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화웨이를 퇴출하게 되면 중국이 자국 내 에릭슨과 노키아 공장에서 만든 제품 수출을 규제하는 보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업체들과 달리 삼성은 베트남과 한국 공장에서만 5G 통신장비를 생산하고 있어 이 같은 중국의 보복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WSJ는 통신 분야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의 5G 판매가 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삼성은 최근 8개월 사이 캐나다, 뉴질랜드 등 4건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삼성은 유럽의 통신사업자들과도 5G 등 장비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9일 영국 하원에 출석해 ‘영국에 5G 통신망 장비를 제공할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삼성은 지금까지 5G 분야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이와 함께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상대적으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에는 장점으로 꼽힌다고 WSJ는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유럽 등에서 삼성은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WSJ는 삼성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은 현재 모바일 부문 매출에서 약 5%를 차지하고 있으나 2021년에는 두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사진=더밸류뉴스(화웨이 제공)]

다만 이런 상황에도 삼성의 반사이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앞서 삼성은 2018년 5G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이듬해 목표로 하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투자를 했지만 올해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의 7분의 1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은 장비 교체시 따르는 비용 등의 문제로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기존 사업자를 잘 바꾸지 않는 것도 리스크로 꼽힌다. 또한 유럽 시장은 화웨이가 배제되더라도 홈그라운드인 에릭슨과 노키아가 자리잡고 있어 삼성의 진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는 예측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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