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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투자 피해자들, 허전한 양손에 피켓 들고 거리로

- 오는 23일, NH투자증권 정기 이사회서 '유동성 지원방안' 결정

  • 기사등록 2020-07-20 1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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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본사. [사진=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안남률 기자] 5000억원대 펀드 투자 사기인 옵티머스 사태의 피해자들이 금일 오전 11시쯤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 모여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집회는 NH투자증권 본사 사옥에서부터 금융감독원을 지나 서대문 NH금융지주 등으로 이동하며 진행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부터 투자자에게 안정적 국공채에 투자하는 저위험 펀드를 허위 판매해 수익을 냈다. 옵티머스운용사의 저위험 펀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등을 통해 판매했고 안정적인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이라며 연 2.9%의 수익을 내는 1년 미만의 사모 펀드로 소개됐다. 하지만 설명과는 다르게 운용사는 대부업체 및 부동산 개발업체, 코스닥 상장사 인수합병 등에 자금을 운용했다. 판매과정에서 NH투자증권은 최대판매처로 지난 5월 기준 약 4500억원이 판매됐다. 


투자자들은 피켓에서 “NH투자증권은 판매할 때는 안전자산으로 소개하며 판매했지만 일이 생기니 모른 척 한다”며 “투자원금의 전액을 상환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같은 사모펀드 관련 사기로 최근 라임사태가 있었다. 지난달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판매사에게 원금 100%를 상환하라는 결정을 내린바 있다. 그러나 윤석헌 금감원장은 “그 외의 펀드에 대해서는 이 같은 판결이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17일 언급했다. 


일반적인 법원의 관례로는 사실상 판매사의 ‘불완전판매’에 대해 통상 100% 책임을 물지 않는다. 라임 사태의 경우 판매사의 사기와 과실이 명확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측은 이번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당사도 허위계약에 당한 정황이나 판매사가 겪어야 할 고통을 피할 생각은 없다며 투자한 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투자 원금의 일정 비율을 지급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오는 23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옵티머스 펀드 사기 피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지원 방안인 ‘유동성 지원방안’을 결정한다.


옵티머스 펀드의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약 90명의 투자자에게 287억원을 판매했고 원금의 70%를 조건없이 선지급할 것으로 전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선지급율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없는 상황이고 환매중단 규모가 한국투자증권과 달라 지급 비율이 어느 정도일지는 미정인 상태다.


anrgood@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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