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IT기업, 중국과 갈등에 인도로 향한다

- 美 기업, 홍콩보안법 우려

- 인도-중국 국경분쟁도 영향

  • 기사등록 2020-07-14 16:02:11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미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중국과의 갈등 속에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간 국경분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구글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례 회의인 '구글 포 인디아' 행사를 통해 앞으로 최장 7년간 인도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는 '인도 디지털화 펀드'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인을 겨냥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구글의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보건과 교육 지원 등을 인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중국의 아이폰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로 이전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400억달러 규모로, 그동안 중국이 독식했던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폭스콘 측은 "이번 결정은 생산기지의 탈(脫)중국을 모색하던 애플 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산하 통신사 지오와 손잡고 클라우드플랫폼 애저를 인도시장에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역대 최대 규모 투자금액인 57억달러를 릴라이언스그룹에 투자해 9.99%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역시 올해 초 인도를 방문해 1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창을 들여다보며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제공)] 이같은 미국 IT기업들의 인도행은 지속적인 추세다. 이는 인도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인터넷시장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중국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한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시행된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미국 기업들이 중국 대신 인도행을 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미국 IT 기업을 겨냥한 규제를 강화하자 이를 염두한 움직임이 아니냐는의견도 나온다. 앞서 인도정부는 정보보호법을 개정해 글로벌 IT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공지하도록 했다. 이는 페이스북과 구글 등 IT기업들의 개인정보 무단 사용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이뤄진 규제로 사실상 미 IT기업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인도는 미국 IT기업들의 인도향에 대해 고무적이다. 현재 실업자만 1억2000만명, 실업률만 27%에 달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4월 인도는 모든 중국 투자자들에 대해 정부승인을 받도록 하는 외국인 투자규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의 반중 정서로 중국 투자금 유입도 줄어든 상태다.


kjy2@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7-14 16:02:1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