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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대우산업개발에 매각···자구안 이행 가속화

- 대우산업개발에 인수 우선 협상자 지위 부여

  • 기사등록 2020-07-10 16: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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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두산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건설을 대우산업개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에 두산건설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000억~4000억원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 [사진=더밸류뉴스]

앞서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대가로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골프장 클럽모우CC, 전자소재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진행했다. 두산은 자산 매각을 통해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대우자동차판매의 건설부문으로 사업을 영위해오다 2011년 대우산업개발로 분할해 중국 평화그룹이 인수했다. 대주주는 중국 평화그룹이며 아파트 브랜드인 ‘이안’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이안’을 내세워 지방에서 활발하게 분양 사업을 벌여왔다. 최근 수도권 진출을 위해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엑소디움’을 선보였으나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두산건설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에 이어 두산모트롤 매각 절차밟나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건설은 도로, 철도, 주거시설 등의 사회 인프라 시설들을 건립했고 아파트 브랜드인 ‘두산위브(We’ve)’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이 위기에 빠진 배경으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의 대규모 미분양 등을 지목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사진=더밸류뉴스(두산건설 제공)]

경기도 고양시에 준공한 대규모 복합단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며 분양 실패로 이어졌다. 이때 발생한 손실은 약 1600억원 규모다. 이후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결국 상장폐지됐다. 


두산은 이 밖에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모트롤 등도 매각을 추진하는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1조원 현금 조달 계획은 큰 문제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각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핵심기술 유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김성완 두산모트롤 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모트롤이 중국기업에 인수될 경우 단기간 내 핵심기술이 유출되고 생산기지도 중국으로 이전돼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ah0322@thevale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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