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분기 코로나 영향 소비위축에 가계 여윳돈은 역대 최대 - 한국은행, 2020년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 발표
  • 기사등록 2020-07-09 17:40:03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올해 1분기 가계 여윳돈이 66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며 자금을 비축해둔 가계가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3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규모는 6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7조8000억원보다 39조원 증가했다. 이는 국제매뉴얼 2008년 SNA(System of national accounts)에 따라 작성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수치로 가계와 일반정부, 비금융법인 등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한은은 가계의 월소득이 1년전 408만원에서 429만원으로 소폭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신규주택투자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민간최종소비지출은 22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30조1000억원)보다 8조5000억원 줄었다.


지난 1분기 부동산 시장이 잠시 위축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주춤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준공실적은 10만3000호로 지난해 14만호에 비해 급감했다. 가계처분가능소득이 지난해 1분기 월평균 408만2000원에서 올해 1분기 429만1000원으로 늘어난 점도 가계 여유자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다.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점. [사진=더밸류뉴스]반면,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74조7000억원으로 자금운용 규모(48조2000억원)를 뛰어넘으면서 순자금조달규모가 26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재정 확대 정책에 따른 국채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늘어난 결과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4조원에서 올해 28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들은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통상 순자금조달로 기록되는데, 올해 1분기 그 규모가 두 배 불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34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이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기업수익성 둔화로 운전자금을 비롯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순자금조달 규모 확대했다”며 “여기에 설비투자 등이 소폭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7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말보다 207조9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자산이 줄어든 반면, 금융부채가 152조8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2081조7000억원으로 20조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0배로 전분기말(2.12배)보다 하락했다.


kjy2@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7-09 17:40:0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