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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 ‘코로나 쇼크’에 인천공항 철수…롯데∙신라는?

- 사업권 만료 앞두고 연장영업 첫 포기…”경영악화로 장기운영 불가능”

  • 기사등록 2020-07-07 13: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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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다음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에스엠(SM)면세점이 가장 먼저 연장 영업을 포기했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한 영향이다. 면세점 업계에 불어닥친 업황 악화로 롯데, 신라 등 타 면세업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연장 운영 결과 공항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경영악화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올해 8월 31일 철수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에스엠면세점의 철수는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연장 영업을 포기한 첫 사례다.


SM면세점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진=더밸류뉴스(SM면세점 제공)]

에스엠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 대상 면세점 사업권인 DF8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새 사업자 선정이 어려운 인천공항 측으로부터 계약 기간인 8월 31일 이후까지 연장 영업 요청을 받아오다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공항 임대료는 공항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도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되며 어려움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가 중견기업에 최대 50%, 중소기업에 최대 75%의 임대료를 차등적으로 감면하기로 결정했는데 현실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중견면세점의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또한 김 대표는 이번 에스엠면세점의 철수가 타 업체의 철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공항 임대료 지원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란 이분법에 집중되고 있다"며 "중견기업 차등지원으로 향후 중견기업은 경영악화와 점포 철수가 이어질 것이며 이번 에스엠면세점의 재입찰 포기가 중견 면세점 퇴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인천공항은 앞서 6월 8일 롯데, 신라, 에스엠, 시티플러스 등 기존 면세업체들에 최장 6개월 연장운영과 매출연동 임대료(영업요율 적용)를 제안했다. 이는 8월 31일 만료되는 8개 구역 사업권 중 6개 구역의 사업자 선정이 지체되며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측은 올해 3월 입찰을 통해 8월로 사업권이 만료되는 1터미널 DF3·DF4(주류·담배), DF7(패션·기타) 구역의 새 사업자로 각각 호텔신라, 호텔롯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선정한 바 있다. 이에 9월부터 이들 새 사업자들이 해당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4월에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정해진 사업자가 없는 상태다.


인천공항 측은 새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기에 기존 사업자들이 사업권 만료 이후에도 계속 영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면세점들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9월부터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한때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 수는 하루 20만명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하루 1000명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면세점들의 매출도 90% 이상 감소했다. 


이에 정부가 면세업계를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번 피해를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막대한 임대료 외에 고정비용까지 발생하며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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