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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지속되면 올해 국내 기업 절반은 이자 감당 못한다 - 국내 기업 유동성 부족 52.4조…항공업이 12.7조 - 연내 종식 안 되면 절반 기업 이자보상배율 1 미만
  • 기사등록 2020-06-24 1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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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채로 인한 충격이 올해까지 지속되면 국내 기업들이 최대 54조원 규모의 유동성 부족 위기를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번 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도 2곳 중 1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이 매출재무적 충격이 지속되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이 크게 늘고 유동성 부족 규모도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외부감사법인 2만693곳을 대상으로 매출·재무충격의 지속 기간에 따라 시나리오를 설정해 분석해 나온 결과다. '기본' 시나리오는 내수 업종은 2분기, 해외수요 연관 업종은 3분기까지 충격이 지속되고 '심각' 시나리오는 연중 내내 충격이 지속되는 경우로 설정해 분석했다.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 (왼쪽부터) 채희권 국제총괄팀장, 정규일 부총재보, 민좌홍 금융안정국장, 이민규 안정분석팀장이 참석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이 결과 외감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2.2%로 전년비 2.6%포인트(p),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1.6%로 전년비 3.2%p 떨어질 것으로 봤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7배였으나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1.1배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 비중은 32.9%였지만 기본 시나리오에서 47.7%. 심각 시나리오에서 50.5%로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적은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부채비율 200% 초과 기업도 37.9%에서 40.5%로 증가했다.


향후 코로나19 충격이 올해 내내 지속된다면 외감기업의 유동성 부족 규모가 54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한계기업부터 벼랑 끝에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코로나19 충격 전부터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상황이 3년 연속 지속된 한계기업의 유동성 부족 규모가 15조6000억원에 달해 전체 유동성 부족기업 대비 28.6%를 기록할 것으로 나왔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 유동성 부족 규모.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업종별로 항공업종이 특히 심각하게 유동성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두 시나리오에서 항공업의 유동성 부족분은 각각 12조7000억원, 11조1000억원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숙박음식(1조9000억~4조5000억원), 여가서비스(2조9000억~4조7000억원) 해운(2조1000억~2조7000억원) 등의 업종도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정책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지원으로 차환율(만기도래 차입금 대비 신규 차입금 비율)이 늘어나면 유동성 부족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심각 시나리오에서 차환율이 10%p 늘면 유동성 부족 규모는 54조4000억원에서 37조8000억원으로 줄고 20%p 오르면 21조2000원까지 감소했다.


한은은 "현재 기업의 유동성 부족은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시적 성격이기 때문에 적절한 자금 지원을 통해 대규모 부실화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유동성 사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CP(기업어음)·회사채 시장 등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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