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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약' 클로로퀸... FDA는 ‘사용 취소’ WHO는 ‘임상 사용'

- FDA "환자에 잠재적 혜택보다 큰 위험"…치료 긴급사용 취소

- WHO "코로나19 임상시험에 계속 사용 검토 중"

  • 기사등록 2020-06-16 15: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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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명 ‘트럼프 코로나약’으로 불리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상시험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투자자들과 사용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 등 미국 현지언론은 FDA가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긴급 사용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두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FDA는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FDA는 심장 합병증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약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약품이 심장 박동 문제, 심각한 저혈압, 근육∙신경계 훼손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해당 약품이 이달 초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의 감염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FDA의 긴급사용 취소가 해당 약품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몇 건의 연구 결과 이후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미 보훈병원에 입원∙퇴원, 숨진 환자들의 의학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환자군의 사망률이 투여하지 않은 환자군의 2배가 넘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긴급 사용 취소로 이미 연방 정부가 확보한 해당 약품은 주(州)나 지방의 보건 당국에 더 이상 배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할 수는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더밸류뉴스(백악관 제공)]

그러나 지난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복용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을 복용했으며 그에 대해 좋게 느꼈다”며 “그것이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 해를 주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지역에서 '훌륭한 보고들'이 나왔다고 설명했으나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미 코로나19 환자에게 이 약품의 사용을 중단한 나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상황을 극적으로 바꾸는 계기)’라고 부르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아 왔다. 트럼프는 5월 18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CNN 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제네바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임상시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FDA와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WHO는 조만간 갱신된 정보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해당 약품 긴급사용승인을 철회하자 WHO 회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고 CNN은 설명했다.


앞서 WHO도 5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임상시험 참여자들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자 안전성 우려로 관련 시험을 중단했었지만 이달 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시험을 재개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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