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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 주범 SK하이닉스, 청주 LNG발전소 계획 철회 시민단체 시위 청와대 앞까지

  • 기사등록 2020-06-13 04: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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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충북 청주에 건설 예정인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를 두고 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최고조에 달했다. 세종시 환경부 천막 농성에 이어 청와대에 의견서를 전달할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됐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또 한번 환경 파괴의 주범이란 오명을 뒤집어 쓰게됐다.


이들은 지난 1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은 지역 환경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LNG발전소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회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건립 반대 퍼포먼스를 가졌으며, 청와대에 의견서도 전달했다.


청주 SK하이닉스 제1공장 [사진=더밸류뉴스(다음 로드뷰 캡처)]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이유로 청주 테크노폴리스부지에 585MW급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단체에 따르면 건설 예정인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연간 205톤 배출한다. 이는 청주시에서 두 번째로 질소산화물을 많이 배출하는 청주지역난방공사(209톤/년)와 비슷한 수준이다.


청주시는 국내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배출원을 하나라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하는 LNG발전소를 건설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또한 단체는 ‘에너지 사유화’ 문제도 지적했다. 해당 LNG발전소는 SK하이닉스의 이익만을 위한, 자기 목적이 명확한 민간발전소로 충북도 즉, 공공을 위한 전력공급과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건설하려는 발전소는 정전과 같은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기 장사'를 위한 수단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미 청주 SK하이닉스에 공급되는 전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결국, 남는 전기는 판매될 수밖에 없기에 회사 측은 전기 판매로 이익을 보고, 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질소산화물과 발암성 물질 등 피해는 시민들이 받는 불합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에너지 정책은 정부가 주도해 생명과 안전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며 “무차별·무제한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재벌 민간 기업에 해당 문제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는 청주 시민들의 거주지에서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지지 않는 곳에 지어진다”며 “전국에서 가장 심한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는 청주시민을 위해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충북시민대책위 등 시민단체들이 11일 청와대 앞에서 '청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미세먼지충북시민대책위 제공)]

이들 단체는 초지일관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뜨렸다. 환경부 앞에서 100일 넘게 천막 농성과 1인 시위 중인 상황에서 수차례 면담 요청을 했지만 환경부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황균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몰라도 조 장관은 코빼기조차 안 보인다”며 “이렇게 하고서야 촛불혁명 정권인 문정부의 장관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LNG발전소의 친환경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이 덜 하지만 해당 발전소 건설로 청주시에 150만톤의 온실가스가 추가 배출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은, 오직 SK하이닉스만을 위한 발전소라며 비판했다.


선지현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운영위원은 “청주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어 그것을 없애고 친환경 LNG발전소를 짓겠다면 이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정부 정책에 포함도 된 것도 아니고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해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면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영욱 LNG발전소 건설반대 시민대책위원장은 “말로는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고 저감한다고 하나 이들의 주장은 최소 저감만 한다고 했지 없앤다는 건 아니다”라며 “발전소가 들어오는 이유는 청주시의 발전이 아닌 대기업 SK하이닉스의 탐욕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발전소로 돈을 벌고 발전소 가동으로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발암물질 피해는 주민들이 보는 말도 안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미세먼지충북시민대책위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이 중단될 때까지 반대 행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지난 2월19일부터 환경부 앞에서 펼치고 있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천막농성'은 이미 114일째를 맞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천막농성 100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청주시민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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