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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사회적 충격을 일으키며 일상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세상은 우스갯소리로 향후 세상은 BC와 AC로 구분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즉 코로나19 이전(Before Coronavirus)과 이후(After Coronavirus)로 구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월 21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경제 수준이 이전 코로나19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같은 생활 패턴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이전 상황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시적인 정치, 경제, 산업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 패턴 또한 쉽게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


생활 속 변화라는 측면에서 코로나19로 예상됐던 변화들이 상당 부분 현실화되는 동시에 추세화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환경을 비대면 사회, 언택트(Untact) 소비, 긱(Gig) 경제 부상, 캐시리스(Cashless) 등을 우리의 관심사로 끌어 올렸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비대면 사회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용어이자 사회적 형태이다. 사람과 사람 간 직접적 접촉을 피하고 비대면이 일상화된 것은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비대면 현상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어느 정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여전히 스크린, 화면을 보고 얘기하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이 아직 더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처럼 굳이 이동할 필요 없이 화상을 통해 회의, 교육 및 진료를 받는 편리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비대면 접촉을 통한 생활 패턴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상당 부분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분위기 이미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보안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Zoom(줌·화상회의 플랫폼) 주가는 연초대비 급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줌 주가는 연초 이후 160% 이상 상승했다”며 “이동제한의 영향으로 항공사 주가가 급락한 현상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비대면 사회의 일반화는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무관중 스포츠 경기에 이어 기존 일부 프렌차이즈 업체에 국한됐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가 코로나19 진료로도 변화하는 등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향후에도 비대면 사회는 중장기적으로 각종 생활에 패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온라인 입사시험 등이 새로운 학습, 근무 패턴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체제(스마트워크센터)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보편화될 것이다. 


비대면 사회는 개인에게 재택근무 등의 유용함을 경험하게 했지만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 대면 사업을 비대면 사업으로 최적화 하기 위한 방법으로 언택트를 넘어 딥택트(deeptact)의 전략이 필요해졌다. 즉 온, 오프라인 사업 조합을 통해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는데 관심이 집중된다.


◆언택트(Untact) 소비 사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것은 소비 사이클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영화관, 백화점 등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고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 (PCE)도 전월비 13.6% 급감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소비지출 통계 기록을 시작한 1958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저축률이다. 미국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저축률은 33%로 196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소비경제인 미국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처럼 최악의 소비부진을 겪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온라인 및 이커머스(e-Commerce)로 대변되는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4월 소비충격이 반영되진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이커머스 소매판매는 전년비 14.8%, 전분기비 2.4%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체 소매판매가 전년비, 전분기비 각각 2.1%, -1.3%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전체 소매판매에서 이커머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0.3%에서 올해 1분기 11.8%로 1.5%p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과 함께 미국 소매판매 중 이커머스 비중도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 역시 온라인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중 오프라인 매출은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은 두자리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월 온라인 매출은 전년비 34.3% 증가한데 이어 3월과 4월에도 각각 16.9%, 16.9%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패션∙잡화 및 아동∙스포츠 및 서비스∙기타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식품, 생활∙가정 및 가전∙문화 소매매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언택트 소비 급증은 택배 등 물류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물류 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동시에 물류 산업과 관련된 기술 발전의 필요성이 커졌다. 주문을 받는 콜센터의 업무를 시작으로 유통 및 배달까지 전 부문에서 자동화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을 이용한 무인배달까지는 시간이 요구되겠지만 언택트 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물류 산업의 동반 성장과 함께 자동화 수요를 한층 높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긱 경제(Gig Economy)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언급된 것이 ‘긱 경제(Gig Economy)’이다. 긱 경제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프로젝트 또는 기간이 정해진 단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동력이 유연하게 공급되는 경제 환경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우버(Uber)와 같은 운송서비스, 배달 등 단순 직무에서 법률, 회계 등 전문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노동서비스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급되는 구조이다.


긱 경제는 스마트폰 보급 확산 및 디지털 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코로나19 이전부터 주목 받아왔다. 특히 긱 경제는 새로운 노동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물론 긱 경제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10대 디지털 노동 플랫폼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긱 경제의 확산이 노동시장 측면에서 꼭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고용의 질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소득 안정성 측면에서 고용자가 불필요할 수 있다. 긱 경제 종사자 경우 대부분 독립 계약자 또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사실상 임시직 혹은 시간제 근로자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경제의 성장, 특히 플렛폼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으로 긱 경제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언택트 및 비대면 수요의 증가는 긱 경제가 더욱 성장하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 캐시리스(현금 없는) 사회


온라인상 소비의 확대에 따라 현금 결제가 아닌 신용카드 등 비현금 결제가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가까운 미래에는 소위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경제구조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국내 지역화폐 역시 이번 정부와 지방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제공 등으로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만 달러 선에 근접하고 있는 현상 역시 유동성 효과 외에 포스크 코로나 시대의 경제구조 변화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경제를 대비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올해 안에 디지털화폐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국가 공인 디지털 위안화’를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중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도입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도입 경쟁은 더욱 격화되어 캐시리스 경제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묻고 싶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 현상이 부작용 없이 유용하게 자리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사회의 근간을 뒤 흔든 포스트 코로나는 ‘초 신뢰 사회’를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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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2 0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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