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중 무역 합의 이행률 절반도 안돼…”한국에는 오히려 이득”

-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발표…"한국산 공산품 미국산 대체 효과 미미"

- 중국의 1분기 미국제품 구매액 200억 그쳐

  • 기사등록 2020-06-04 17:10:35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미중 무역전쟁 이미지 [사진=더밸류뉴스]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안 1분기 이행률이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우리나라에 이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경과 및 우리 수출 영향’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분기까지 432억달러어치의 미국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으나 실제 구매액은 20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합의 이행률의 46.3%로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현황. [사진=더밸류뉴스(한국무역협회 제공)]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중국이 향후 2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및 서비스를 추가 수입하는 1단계 합의안에 공식 서명한 바 있다. 1분기 상품 수입 이행 목표금액은 432억달러였다.


품목별로는 한국 제품의 대체 가능성이 큰 공산품의 합의액은 277억달러였으나 이행률은 53.4%에 그쳤다. 에너지는 63억달러였지만 이행금액이 1억달러에 불과했다. 다만 농산품(91억달러)의 경우 51억달러였지만 이는 전년비 2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이에 중국이 농산품만큼은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합의안에 포함된 품목 기준 중국의 1분기 전 세계 수입액은 전년비 0.3% 증가한 반면 미국 수입은 2.7% 감소했다. 중국의 낮은 이행률이 중국 내 수요 감소 때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사진=더밸류뉴스(셔터스톡 제공)]

특히 공산품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 수출 경합도가 높은데 한국 점유율이 20107년 14.5%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이로 인해 미∙중이 합의를 하면 미국산 공산품 수입이 확대되며 한국산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1분기까지 중국의 미국산 공산품 수입은 전년비 16.8% 감소해 주요국 중 가장 크게 줄었다. 반면 한국산 공산품 수입은 전년비 4.2% 감소에 그쳤다. 화학제품, 기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미국산 제품으로의 수입대체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다시 격화된 미∙중 갈등과 낮은 무역합의 이행률을 감안할 때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미국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하반기까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과 경합해야 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6-04 17:10:3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