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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또 떨어져…기준금리 사상 최저 0.5%

- 국민은행, 대표 정기예금 금리 0.3% 인하

- 초저금리 기조 속 금리인하는 불가피…1%대 예·적금이 사라질 것

  • 기사등록 2020-06-02 15: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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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시중 은행의 실제적 예·적금 금리가 연 0%대로 또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5%로 내린 것에 따른 것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등도 금리인하 시기와 수준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은 거치식 예금 상품이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기존 연 0.9%에서 연 0.6%로 떨어졌다. 우대금리(가산금리)도 최고 연 0.9%에서 연 0.6%로 낮아졌다. 수치상으로 예금금리는 최대 연 1.2%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 우대금리가 평균 0.3~0.4% 수준인 걸 감안하면, 실제 예금금리는 연 0.9~1.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연 0%대 예금금리 시대가 온 것이다. 이 또한 세금이 포함된 '세전 기준'으로 세금을 제외한 '세후 금리'는 더 낮아진다. 연 1.0%의 세전 금리는 세후 금리 연 0.85%와 같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사진=더밸류뉴스]

오는 5일부터는 일반 정기예금을 포함한 예금 13종과 적금(적립식 예금) 34종에 대한 금리도 0.25~0.40%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반 정기적금 금리(1년 만기 기준)도 기존 1.05%에서 0.75%로 조정된다.


국내 시중 은행 가운데 예금금리를 낮춘 곳은 현재 시점에선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금리를 내리면 고객을 잃을 우려가 있지만, 초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을 관리하기 위해선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국민은행은 “어차피 은행권이 금리 인하를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어느 은행이 먼저 하느냐’의 문제만 남은 것”이라며 “반복되는 이슈에 따른 고객 피로감 등을 고려해 선결정에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인하 시기와 폭을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국민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만큼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4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연 1.20%로 전월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1996년 1월 금리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저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만큼 1금융권에서 1%대 예·적금이 사라질 것"이라 말했다.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조정할 경우 당일 아침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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