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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1.2조 추가 자금 지원으로 유동성 한숨 돌려

- 산은·수은,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올해만 총 3.6조 지원

  • 기사등록 2020-06-02 15: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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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경영난에 처한 두산중공업이 정부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 받는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사업개편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1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오후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고 1조2000억원을 추가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두산 측이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과 채권단 실사 등을 고려한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조치다.


두 은행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실사결과, 재무구조 개선계획 타당성 등을 종합 검토해 정상화 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계획 실행에 따라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채권단은 두산그룹 및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앞서 채권단은 지난 5월 29일 정부의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산 측의 자구안을 보고하고 추가지원 방침을 정했다.


이번 추가 자금 투입으로 채권단은 올해 두산중공업에 총 3조6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하게 됐다. 이미 산은과 수은은 올해 3월 말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외화 채권 상환용으로 6000억원, 운영자금 등으로 800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아울러 수은은 이와 별도로 4월 외화채권(6000억원)을 만기연장 해줬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약 4조2000억원이다. 올해 투입되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은 올해 차입금 상환은 물론 향후 구조조정 비용과 운영자금 등을 고려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런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주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울러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을 확대하며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두 은행은 이날 추가 지원 방침이 담긴 자료를 내면서도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에너기업으로 바뀌고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최소 3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사진=더밸류뉴스]

앞서 두산중공업은 올해 4월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제반비용 축소 등으로 총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모기업인 ㈜두산 및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산산솔루스의 경우 현재 매수자를 찾고 있다. 두산이 주요 계열사의 매각을 공식화한 만큼 두산그룹의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 결정에 대해 “이번 지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채권단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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