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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매각으로 1800억 확보…유동성 숨통 트여

- PIA에 매각 후 재임대 방식…재무구조 개선∙투자재원 확보

  • 기사등록 2020-06-01 1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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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1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


1일 쌍용차는 서울서비스센터를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피아이에이(PIA)에게 18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매각 대금 1800억원이 입금될 예정”이라며 “이번 매각은 비핵심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서비스센터가 다시 임대하는 조건으로 매각됐기 때문에 사후지원 서비스(AS) 등 고객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전경. [사진=더밸류뉴스(쌍용차 제공)]

앞서 쌍용차는 지난 5월 15일 국내외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20여곳에 서울서비스센터 입찰안내서를 발송한 바 있다. 이후 8곳이 입찰했고 25일 PIA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최종 계약까지 이뤄졌다.


서울 서비스센터는 서울 구로동에 위치해 있으며 토지면적은 1만8089㎡(5471평), 건평은 1만6355㎡(4947평) 규모다. 이번 매각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한 뒤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초 임대 기간은 3년이다.


이번 매각으로 쌍용차의 유동성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매각대금 18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산업은행 차입금 900억원 상환에 먼저 쓰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6492억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0.4% 급감하고 영업손실 폭도 지난해 1분기(278억)보다 확대됐다.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어 해외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라인별 순환이 휴업을 실시하는 등의 영향을 받았다.


쌍용차는 이 같은 극심한 실적 악화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2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려고 계획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지원규모를 400억원으로 축소하며 경영위기에 빠졌다.


마힌드라 그룹은 포드 등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외부투자자에게 쌍용차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으며 투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자동차의 대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 [사진=더밸류뉴스(쌍용차 제공)]

앞서 쌍용차는 앞서 부산물류센터를 263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마힌드라 그룹이 지원하는 400억원,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대금 1800억원을 더하면 2463억원이 된다. 쌍용차의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2540억원 규모다. 지원금과 이번 매각으로 올해 차입금은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향후에도 비핵심자산 매각을 계속할 계획이다. 천안·영동물류센터, 인재개발원 등에 대해서도 추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자구안이 실현되면 약 400%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쌍용차는 향후 신차,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 중인 비핵심 자산 매각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시장 상황 호전에 대비한 신차 개발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 제품군 재편작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레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를 재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출시를 위해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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