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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306개 주유소 인수해 업계 2위 도약

- 공정위, 28일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영업양수 건 승인

- 현대오일뱅크, 인수 이후 '2234개→2540개'

  • 기사등록 2020-05-29 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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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를 인수하면서 주유소 수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선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영업양수 사안을 심사한 결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별도 시정조치 없이 승인했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진=더밸류뉴스(현대오일뱅크 제공)]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월 SK네트웍스의 석유제품 소매사업 등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3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의 306개 직영주유소를 인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정위는 경쟁제한성을 판단하면서 전국 229개 기초지방단체(시·군·구)별로 지리적 시장을 획정했다. 주유소의 경우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뤄진다는 점이 고려됐다. 심사 결과 229개 시·군·구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개수 기준으로 1위 사업자가 됐다.


그럼에도 공정위는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존재하고 소비자들이 유가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 별 판매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한 것,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알뜰주유소가 존재하는 것 등을 감안할 때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를 더 확보하더라도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사업에서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인수로 시장점유율이 19.5%에서 22.2%로 늘어난다. 주유소 수로 보면 2234개에서 2540개로 증가한다. 이는 SK에너지(26.9%, 3083개)에 이어 2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것이다. 2위였던 GS칼텍스(20.5%, 2353개)는 3위로 내려가고 에쓰오일(18.6%, 2138개), 농협(5.3%, 606개), 알뜰주유소(5.0%, 577개), 기타(1.5%, 168개) 순이다.


특히 이번에 인수하는 주유소의 60%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그동안 수도권 지역 주유소 비중이 낮았던 현대오일뱅크는 수도권 사업을 확장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직영네트워크로 고급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SK주유소. [사진=더밸류뉴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매각 대금으로 1조3000억원을 마련하게 된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석유제품 소매판매사업 관련 부동산을 코람코에, 주유소 영업 관련 자산과 인력 등을 현대오일뱅크에 각각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SK매직, SK렌터카 등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 '홈 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의 성장전략 추진에 가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이번 심사는 기업 결합 신고가 3월 24일 공정위에 접수된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뤄졌다. 보통 심사는 길면 4~5개월 걸리는데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을 감안해 단축한 것이다.


이숭규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폭락 등으로 불황을 겪는 정유업계를 고려해 빠르게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다"며 "구조조정 성격의 기업결합은 빠르게 심사해 시장 활성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설립되어 원유 정제 및 석유제품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며 주유소를 통한 석유제품 판매업도 영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휴대폰 단말 유통 및 정수기 렌탈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주유소를 통한 석유제품 판매업도 병행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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