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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금 확보해 어디다 쓰나 했더니...한남3구역 사업비로 2조원 쏴

  • 기사등록 2020-05-27 17: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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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사업비 총 7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그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현대건설이 공사권을 따는데 조합원 이주비 등 사업비로 2조원이나 쓰기로 해 경쟁 3사 중 최다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를 짓는 이 사업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입찰해있고, 내달 21일 총회가 열리면 이 중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계동 본사 사옥 [사진=더밸류뉴스(현대건설 제공)]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5000여세대의 조합원들에게 세 건설사의 입찰제안서를 정리한 비교표를 우편으로 보냈다.


비교표를 보면 세입자 보상 등에 필요한 사업비는 현대 2조원, 대림 1조6000억, GS 1조5000억까지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주비와 사업비는 차후 조합원들이 분담금으로 갚아야 하는 비용인 만큼, 3사 모두 자본을 조달하면서 드는 금융비용은 최소로 줄이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3786억 원으로 지난해 785억 원 대비 3000억 원 가량 늘었다. 다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에 2100억 원, 기타채권에 1342억 원 등 금융투자가 대부분이었다.


현금성자산도 급증했다. 현대건설의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832억 원으로 작년 동기 1조7024억 원 대비 22.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0.6%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사업 추진이 어려워졌고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 따라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투자규모가 확대된 것처럼 보이지만 단기금융상품을 대거 사들이는 등 사실상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연초 수주 러시를 이어가며 수주 잔고를 쌓아둔 상태이지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미리부터 현금을 확보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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