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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코스피 2000선 회복…’동학 개미 운동’이 견인

- 코스피 2029.78로 장 마감…전일비 1.76% 상승

- 풍부한 유동성∙경기회복 기대감이 상승세 이끌어

  • 기사등록 2020-05-27 1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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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3월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만들어낸 일명 ‘동학 개미 운동’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일비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6일(2040.22)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저점(1457.64)과 비교해 572.14포인트(39.25%)나 급증한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앞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3월 9일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6조27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8조5350억원, 기관이 597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동학 개미 운동’을 벌여온 개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 주가지수를 견인한 셈이다.

 

다만 이날의 경우 기관이 343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역시 95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818억원을 순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비 9.22포인트(1.28%) 오른 729.11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699억원을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9억원, 205억원을 순매도했다.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코스닥 지수. [사진=더밸류뉴스(한국거래소 제공)]

아울러 아시아 증시 전반이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5% 상승, 중국 상해지수와 홍콩 H지수 모두 1%대의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호조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세계 각국의 부양책,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이 락다운을 해제하는 등 경제를 재개했고 유럽에서도 독일, 프랑스 등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국가가 봉쇄를 해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자산가격에 투영돼 있다"며 "돈이 풀리다보니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보다 주가가 많이 올라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현재의 증시 상승이 기대감뿐이라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일부 수혜업종을 제외하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펀더멘탈(기초체력) 측면의 증거가 없고 기대감만 가지고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정부 정책, 치료제, 유동성 등 3가지가 시장에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미·중 무역 분쟁이 최근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28일 예정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에서 중국이 기존 입장대로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키면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커져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 마찰의 완화가 필요하다"며 “주식시장은 미·중 마찰의 범위를 확인하고 반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아직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된 불안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향후 지수 상승 여지는 있으나 우선은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회복했던 2000선을 지켰지만 소폭 하락해 출발했으나 현재 9시 50분 기준 전일비 2.58포인트(0.13%) 오른 2032.36에 거래 중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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