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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회의 사흘 앞 둔 한은, 기준금리 인하냐 동결이냐

- 업계선 “0.25%p 더 낮출 것” 전망…수출 급감·내수 부진 등 영향

- “3차 추경 지켜보자”…동결 전망도

  • 기사등록 2020-05-25 15: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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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이미 역대 최저치인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추가 확산, 경기 부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을 등을 대비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된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며 사상 처음 0%대 금리시대를 열었다. 업계에서는 28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인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임기를 시작한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 신임 금통위원이 침체 위기를 우려하며 한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한 바 있다. 이에 공격적인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와 함께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50여년 만에 3차 추경 작업에 착수했으며 총 240조원 규모에 이르는 코로나19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회의 당시 2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된 바 있고 3차 추경으로 인한 적자국채 발행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어 5월 금통위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주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낮은 물가, 안정적인 원화 흐름도 금리인하 여력을 뒷받침해준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전망하는 쪽은 코로나19로 부진한 경제 지표를 공통적인 근거로 들었다.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정부 입장과 함께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주장이다.


우선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4월 수출액은 전년비 24.3% 급락한 3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2월(359억3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수출 부진에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5월 들어 20일까지 수출도 전년비 20.3% 감소한 20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비중이 큰 한국의 경제구조상 코로나19 경제충격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한은의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그러나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0.1% 오르는데 그치는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금리인하 근거로 나온다. 최근 국고채 시장도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837%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뒤 전반적으로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만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현재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21일 코스피는 장중 3월 6일 종가인 2040.22 이후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3월 19일 코스피는 1457.64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5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을 전망하나 7월 중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한은이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다소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6월 중 추경 규모 등과 재정정책의 효과를 지켜본 후 7월에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조금씩 회복될 여지가 나오고 있는 점은 5월 금리인하의 명분을 약화시킨다”며 “6월초에는 3차 추경이 윤곽을 드러내는데 세입 경정과 고용대책, 그리고 경기 부양을 위해 30조원 이상 대규모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만약 정부와의 정책공조를 고려해야 한다면 7월이 좀 더 적절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점. [사진=더밸류뉴스]

같은 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치닫기 전인 2월말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1%, 1.0%였다.


4월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당시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 중에 전세계적으로 진정되고 3분기부터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는 예상아래 올해 한국은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해외 주요기관, 투자은행 등에서는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2%로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20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화되면 최대 -1.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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