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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빈부격차 커지자…홍남기, 장관들 긴급 소집 - 홍남기, 경제 장관들과 '녹실회의' 개최 - 저소득층 고용감소가 소득분배 악화 주 원인 - "고용시장 안정 위해 노력할 것"
  • 기사등록 2020-05-21 16: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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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계층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며 고용안정에 노력하기로 했다.

 

2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며 가계동향조사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주요 내용 등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광섭 통계청 차장,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이 참여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관련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기획재정부 제공)]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위 소득은 지난해와 같았으나(0.0%) 5분위 소득이 증가(+6.3%)하며 분배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는 취업자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 이전소득 증가 등 총 소득도 전년비 3.7% 늘었다.

 

1분위 소득은 임시·일용직 등 고용둔화로 인한 근로소득 감소(-3.3%)에도 이전소득 증가(2.5%) 등으로 전체소득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5분위는 대규모 사업장 취업자 증가, 고액 국민연금 수급 증가 등으로 근로·이전소득이 상승해 전체소득이 6.3% 늘었다. 

 

이에 계층간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5.41배를 기록하며 전년비 0.23포인트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소득분배가 악화한 것은 1분위 소득은 전년비 제자리걸음이었지만 5분위 소득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작을수록 소득분배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4월 들어서도 임시·일용직 중심 취업자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분배 악화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홍 부총리는 "소득 분배 악화가 1분기에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며 "위기 과정을 겪으며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분기 소득분배 악화의 주원인이 저소득층 고용 감소로 분석되는데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 총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주와 이번주 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일자리 채용재개·발굴 등을 통한 156만개의 고용충격 대응 방안을 확정하기도 했다. 특히 55만개 직접일자리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추가일자리(+α)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득 여건 악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저소득층 보호를 위해 정책적인 지원도 할 계획이다. 또한 그 동안의 고용안정 대책을 담은 3차 추경안이 국회에서 빨리 확정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소득여건 악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저소득층 보호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1·2차 추경에 포함된 소비쿠폰, 긴급재난지원금,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특고·프리랜서 등에 대한 긴급고용안정 지원금 등의 집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안전망 강화, 사각지대 해소 등 포용 정책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해 조속한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1분기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사진=더밸류뉴스(통계청 제공)]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전년비 3.7% 증가했다. 하지만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5개 전체 분위 가운데 소득이 증가하지 않은 분위는 1분위가 유일했다. 이는 코로나19로 1분위 계층 비중이 높은 임시·일용직 취업자 감소에 따른 근로소득 감소의 영향이 컸다. 1분위 가구 월평균 근로소득은 51만3000원으로 전년비 3.3% 줄었다.

 

반면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15만 8000원으로 전년비 6.3% 늘었다.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 취업자 수 증가, 월 100만 원 이상 고액 국민연금 수급자 증가 등으로 전체소득이 늘었다.

 

5분위 가구 월평균 근로소득은 812만7000원으로 전년비 2.6% 늘었다. 저소득층 소득 보전이 주목적인 '공적이전' 소득도 5분위가 51만8000원으로 1분위(51만1000원)보다 높았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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