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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카드 등 재난지원금 유치 경쟁 '과열'... "초상집 부의금 쟁탈전" 비난 여론

- 소비 위축으로 카드 결제액 감소하자 적극적 고객 유치 경쟁

-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당시 캐시백 등 혜택 경쟁…”글로벌 위기에 부적절”

  • 기사등록 2020-05-06 14: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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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재난지원금을 카드로 받았는데, 카드사별로 이벤트를 많이 해 재난소득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경기도민인 김연준씨(가명, 35세)는 지난달에 경기도에서 지급한 재난기본소득을 받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처럼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등이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 "마치 초상집 부의금 쟁탈전 처럼 카드사들이 이들 고객을 유치하려 과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 CI [사진=더밸류뉴스(각사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4인가구 기준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오는 11일부터 신한·삼성·KB국민·BC·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등의 신용·체크카드로 충전할 수 있다. 단, 시티카드 등 일부 제외되는 카드도 일부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앞서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에 따라 1인가구 40만원, 2인가구 60만원, 3인가구 80만원, 4인가구 이상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의 280만 우선 지급 가구를 제외하고는 신용·체크카드, 지류·모바일·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하나를 택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신용·체크카드의 경우 온라인 신청은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오프라인은 18일부터 카드사 연계 은행영업점에 방문하면 된다. 사용 기한은 8월 31일로 잔액은 환급되지 않는다.

 

신용·체크카드는 가장 빠른 신청으로 신속하게 지급이 가능하고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원 대상이 대부분 카드 충전 방식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지원금이 14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데다 코로나19로 카드 결제액이 금융위기(2008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카드사에게는 이번 지급이 큰 이벤트인 셈이다. 이에 카드사들이 자사 카드를 이용해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고객을 유치하려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재난지원금 받을 지갑 속 카드들 [사진=더밸류뉴스]

앞서 지난달 도민 1300만명 대상 1인당 10만원 이상 총 1조3000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당시 카드사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당시 신한카드의 경우 재난소득 관련 문자메시지 수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만원 캐시백의 혜택을 제공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카드 사용이 없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을, 국민카드는 체크카드 고객이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연회비를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재난 소득 외 추가 사용분에 대해 30% 캐시백을 제공했다.

 

이번에 전 국민에게 제공될 재난지원금에도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들자 카드 결제액이 감소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를 사용하면 매출도 늘고 점유율도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당시 이벤트 열기가 뜨거워 이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이벤트가 많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수의 카드사들도 이벤트 마케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카드사들의 마케팅 행렬이 일각에서는 부적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과도한 경쟁을 벌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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