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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코로나는 못 피했다…항공주 전량 매도

-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온라인으로 진행…1분기 60조원 날려

- 4대 항공주 모두 매도…버핏 ”내 실수였다”

  • 기사등록 2020-05-04 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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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현지시각)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1분기에 497억달러(약 60조58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관련 도서. [사진=더밸류뉴스]

코로나19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총도 변화시켰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주총은 매년 진행했던 체육관 주총 대신 야후파이낸스로 중계됐다. 보통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은 버핏 회장과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투자 조언을 듣기 위해 주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온라인 주총에는 버핏 회장과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이 참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보유 주식의 평가손실이 545억2000만달러 반영되며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 부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8억7000만 달러로 전년비 5.6% 증가했다. 보험 부문 수익이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 금액은 1분기 말 1370억달러(액 167조원)로 지난해 말보다 100억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으로 현금을 늘리며 투자 대상을 살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 회장은 “뉴욕증시가 4월에 강하게 반등했지만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며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크게 투자할 의사가 있다”며 “당장 오는 월요일이라도 300억달러, 400억달러의 투자가 발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좋은 투자처를 찾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뜻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비행기 내부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버핏 회장은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상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각할 때는 전량을 매도한다.

 

앞서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항공주에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으나 결국 모든 항공주를 다 팔아 치운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4월 한 달에만 65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는데 대부분이 항공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항공주 매각 사유에 대해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산업은 불행하게도 항공업”이라며 “통제의 범위를 넘어서는 셧다운의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항공사 투자는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밝히며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 지난해 주주보고서에 소개된 포트폴리오. [사진=더밸류뉴스(버크셔해서웨이 제공)]

버핏 회장은 코로나19의 잠재적 충격은 매우 광범위하지만 미국의 장기적인 투자 전망에서는 강한 낙관론을 주장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미국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 다시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이 것(미국의 극복)을 확신했으며 쿠바 미사일 위기나 (2001년) 9·11 테러 때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를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러분이 언제 태어날지, 또 어디서 태어날지를 선택한다면 여러분은 오늘, 미국을 택할 것이다”라며 “미국이 건국된 이후 사람들은 여기 오기를 희망해왔다"고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은 미국에 베팅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베팅할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며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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