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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자동차 등 수출 직격탄 - 지난달 자동차 수출 36% 감소…유럽차 수입은 60% 급증 - 4월 수출 전년비 24% 감소…미국∙유럽 등 전 전 지역에서 줄어
  • 기사등록 2020-05-04 10: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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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자동차 수출이 얼어붙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달러로 전년비 36.3%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것이다.

 

3월 자동차 수출액은 3% 증가했으나 4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들이 문을 닫는 등의 셧다운(일시적 가동정지) 사태가 일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수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4월 1∼25일 기준 지역별로 자동차 수출액을 보면 미국이 8억6000만달러로 전년비 16.7% 감소했다. 유럽도 4억6000만달러로 21.4% 줄었다. CIS(독립국가연합)는 58.6% 줄어든 1억달러였다. 이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기차 수출액은 3억9800만달러로 56.3%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거리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지난달 자동차부품 업계 타격은 완성차 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0억2200만달러로 전년비 49.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 자동차부품 수출액을 보면 미국과 유럽이 각각 1억9000만달러, 1억6000만달러로 전년비 59.2%, 53.5% 줄었다. 이어 중남미 9000만달러(-59.1%), 인도 4000만달러(-50.2%), 중동 5000만달러(-33.2%) 순이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인한 수출 감소는 국내외 자동차 공장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등의 해외 공장을 포함해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213곳(71%)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재고도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자동차 수입액은 9억4500만달러로 전년비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독일 등 유럽산 자동차 수입액이 전년비 60%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판매가 3만4093대로 27.5% 증가했다. 반면 미국산 자동차 수입액은 22.6%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국내 판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또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지난달 수출이 전년비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17.1% 감소했다.

 

2∼3월에는 주로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했지만 4월에는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주요 시장이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전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대EU 수출은 유럽 각국의 제한 조치에 따른 수요 위축과 생산 감소로 4월 일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억달러에 그쳤다. 대중 수출은 중국 내 조업 중단으로 2월 일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 4억달러를 하회했으나 3∼4월 들어 확산세 둔화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품목별로는 수요가 얼어붙으며 반도체 14.9%, 철강 24.1%, 스마트폰 43.6%가 각각 줄었다. 다만 한국산 방역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헬스 수출은 29.0% 증가했다. 아울러 재택근무 확산 등에 따라 컴퓨터 수출도 99.3% 급증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수출단가도 15.0% 내렸다. 수출물량은 11.0% 줄었는데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2.9% 감소해 비교적 선방했다.

 

산업부는 "한국 수출은 2월에 14개월 연속 수출 부진의 고리를 끊었고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며 “다만 3월 중순 이후 발생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강력한 록다운(봉쇄령)과 공장 셧다운으로 4월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수입은 378억7000만달러로 15.9%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제조업은 미국, 유럽 등과는 달리 셧다운 없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가 꾸준히 수입돼 수출 대비 하락 폭이 완만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을 멈췄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나타난 무역적자와 비교하면 민간소비와 국내생산에 기여하는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계속 유지돼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 제조업은 주요국에 비해 정상 가동했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지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며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고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나쁘지 않아 '불황형' 적자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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