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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

-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3포인트 내린 51…수출제조기업 심리 악화 두드러져

  • 기사등록 2020-04-29 14: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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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며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내린 51이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과 같았고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기업 체감경기는 올해 들어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락폭은 11포인트로 가장 컸다. 

 

코로나19는 3월부터 본격화되며 장기화 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충격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다음 달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 봤다. 기업들은 5월 업황 BSI를 50으로 전망하며 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지수가 전월비 4포인트 내린 52였다. 이는 2009년 2월 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 반도체 및 통신장비 관련 전자부품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업황지수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59, 45로 전월비 6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은 2009년 3월, 중소기업은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가운데 내수기업은 51로 전월과 동일해 비교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반면 수출기업은 이달 55로 전월비 8포인트 내렸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제조업 업황 BSI 추이.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업황지수는 31로 10포인트나 감소했다. 자동차는 지난달에도 15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전기장비도 관련 산업인 자동차 업종 부진으로 12포인트 내린 42였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수출도 부진해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65로 3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조선·기타운수(-3포인트), 기타 기계·장비(-5포인트), 섬유(-21포인트), 의료물질·의약품(-18포인트) 등 주요 수출 업종도 하락했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의 업황지수는 3포인트 떨어진 50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비제조업 중에선 산업용 전기 사용이 줄어들며 전기·가스·증기가 57로 18포인트 급락했다. 운수·창고업도 46으로 7포인트 내렸다.

 

반면 내수 비제조업 가운데 수혜 업종은 코로나19에도 골프장 이용객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업종은 41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숙박업종도 12로 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8포인트 떨어진 55.7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 55.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월 조사에는 전국 3180개 법인기업체가 참여했다. BSI 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업황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낸 업체가 부정적인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적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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