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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올해 초부터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언택트 문화의 일환인 온라인 강의 등이 보편화 됐다.

 

이에 미디어 부문의 1분기 실적이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 업종이 새롭게 뜨는 반면, 방송과 극장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극장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줄어 1분기 실적을 크게 낮췄다. 다만 5월 5일까지 연장된 코로나19 확산 방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시행 강도가 완화될 예정이어서 관객 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기간에 맞춰 관객 수가 정상화될 가능성도 높다”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인 극장 관객 수 저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송분야는 1분기 지상파와 케이블 광고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케이블TV는 전년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대비 4월 광고시장은 다소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 실제 광고산업 동향이 전망치를 하회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에 위치한 메가박스 영화관. [사진=더밸류뉴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것은 콘텐츠의 업체의 수혜가 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미디어 플랫폼에 배급하고 VOD(주문형 비디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한 유통 및 관련 부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생, 또오해영, 도깨비, 비밀의 숲, 미스터션샤인 등의 드라마를 제작했으며 뉴미디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부합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VOD 매출성장은 기대만큼 크진 않지만 전분기비로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콘텐츠 제작 지연 및 방영요율 하락에 대한 리스크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화∙방송 콘텐츠투자 사업 및 극장 운영, 방송용 프로그램의 제작 및 유통 등을 영위하고 있는 제이콘텐트리 역시 방송 콘텐츠 사업부에 대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극장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의 극장 매출은 2월, 3월에 각각 50%, 90% 급감했으나 비용 절감으로 이익률을 방어했다”며 “인건비 감소 및 임차료 협상으로 비용단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태원클라쓰’는 넷플릭스에 판매를 완료했고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일본판매를 완료했다”며 “현재 방영 중인 ‘부부의세계’의 경우 미주∙유럽 판매 불가로 넷플릭스향 판매는 어렵지만 VDO 수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진=더밸류뉴스(넷플릭스 제공)]

해외의 경우는 OTT기업 넷플릭스가 지난 4월 15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3월 글로벌 앱 다운로드 수가 전월비 57% 증가했고, 아시아지역 다운로드 수는 124% 증가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OTT서비스(HBO max) 런칭을 앞두고 있는 AT&T 역시 현금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달 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반면 전통 미디어 기업들은 고전하고 있다. 극장 체인 AMC network 주가는 6개월 이상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Viacom CBS도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다. 디즈니의 경우 OTT 서비스 가입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화개봉 지연 및 테마파크 운영에 차질이 생기며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될 경우 콘텐츠 생산 차질로 인해 아시아 콘텐츠 판가 상승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VOD 플랫폼의 신작 드라마 출시 비율은 아시아가 31%로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분기 이후 북미 프로젝트가 감소하게 되면, 한국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이탈리아 제재와 미국 여행금지 권고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신작 드라마 제작은 급속도로 감소했다. 전체 방영 드라마 중 글로벌 신작 드라마의 계약 비율은 코로나19 이후 2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년비 20%포인트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HBO의 ‘Succession’, ABC의 ‘그레이 아나토미’, AMC의 ‘워킹데드, 애플의 ‘The morning show’ 등 큰 작품들의 제작도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해외 로케이션 분량이 많은 텐트폴 드라마와 영화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제작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를 포함한 중소규모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유리한 글로벌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우호적인 입장도 국내 제작사 이익과 주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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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27 1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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