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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20~40대 젊은 오너 일가 임원 150명…여성도 22% 달해

- 부회장급 15명·사장급 49명…1974~1975년생 24명으로 제일 많아

  • 기사등록 2020-04-20 16: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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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1970년 이후에 태어난 국내 주요 그룹 오너 일가 임원이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은 22%, 4세 경영자는 7%에 달한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국내 200大 그룹 및 주요 기업 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임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에 태어난 국내 주요 그룹 회장은 6명, 부회장은 15명이다.

 

조사 대상 범위는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올해 4월 초 기준 기업에서 임원 직함을 가진 젊은 오너 일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200대 그룹 등에 활약하고 있는 오너가 임원 150명 가운데 회장 직함을 가진 사람은 6명이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150명 출생년도 분포. [사진=더밸류뉴스(한국CXO연구소 제공)]

10대 그룹 중에서 대표적으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만 42세)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5세)이 꼽힌다. 구 회장은 40세가 되던 지난 2018년에 LG그룹 회장에 등극했다. 조 회장의 경우 지난해 4월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이후 대한항공 사장에서 한진그룹 회장직에 올라섰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48세)은 35세이던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년째 회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49세)도 42세이던 지난 2013년부터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2명은 올해 회장에 등극했다. 윤호중(49세) 한국야쿠르트 회장과 박주환(37세) 휴켐스 회장이다. 윤 회장은 부친인 윤덕병 회장이 작년에 별세해 올해 3월말에 공식적으로 회장이 됐다. 박 회장도 올 1월 별세한 아버지 고(故) 박연차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25일에 휴켐스 부사장에서 회장으로 공식 승진했고 태광실업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 있는 부회장급은 15명이다. 정의선(50세)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강호찬(49세) 넥센 그룹 부회장 등이다. 이들은 각각 정몽구 회장과 강병중 회장의 외아들이기 때문에 차기 회장이 유력하다.

 

제약업계에서는 부회장에 오른 오너 일가가 유독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 아들 조성환(50세),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 아들 윤상현(46세), 허강 삼일제약 회장 아들 허승범(39세),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아들 류기성(38세) 부회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형제가 나란히 부회장인 경우도 있다.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의 장남 현지호(49세) 부회장과 차남 현석호(47세) 부회장이 여기에 속한다. 여성 중에서는 정혜승 싸이맥스·인지디스플레이 부회장(48세)이 있다. 정 부회장은 정구용 회장의 딸이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150명 직위 현황. [사진=더밸류뉴스(한국CXO연구소 제공)]

사장급은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3남 조현상(49세),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장남 윤석빈(49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장남 임종윤(48세) 등은 모두 사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여성 중에선 이부진(50세) 호텔신라, 정유경(48세) 신세계, 성래은(42세) 영원무역홀딩스, 박이라(42세) 세정, 조연주(41세) 한솔케미칼 사장 등이 있다.

 

이외 주요 직급별로 살펴보면 △부사장급 30명 △전무급 17명 △상무급 16명 △기타 17명 등으로 파악됐다.

 

오너 일가 중 최연소로 임원 타이틀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금감원 공시 기준 직위로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다. 김 상무는 1994년생으로 올해 26세이면서 호반산업의 41.99%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김 상무의 누나인 김윤혜 호반베르디움 사내이사 겸 아브뉴프랑 실장도 올해 28세로 오너가 여성 임원 중 최연소였다.

 

1970년생 이후 태어난 150명의 오너가 임원 중 출생년도 별로는 1974~1975년(45~46세)생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0~1971년생 23명, 1978~1979년생 20명, 1972~1973년생 19명, 1976~1977년생 16명 순이다. 아울러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도 4명으로 조사됐다.

 

1970년 이후 태어난 150명의 오너 일가 임원 중 남성은 116명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 여성은 34명으로 22.7%였다. 30대 그룹 내 주요 여성으로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차녀 호텔롯데 장선윤 전무(49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장녀 박주형(40세) 금호석유화학 상무, 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녀 이경후(35세) CJ ENM 상무 등이 있다.

 

조사 대상 오너가 임원 중에는 3세 경영자가 5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2세 41.3%, 4세 7.3% 순이다. 4세 경영자 중에서는 두산 박용만 회장의 아들 박서원(41세) 오리콤 부사장, GS건설 허창수 회장의 아들 허윤홍(41세) GS건설 사장, 코오롱그룹 이웅열 전 회장의 아들 이규호(36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의 아들 윤인호(36세) 동화약품 전무 등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내 주요 그룹 오너 일가는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임원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는 양상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일반 임원에게도 영향을 미쳐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1970년대 출생자들을 대거 등용하고 1960년대생들을 상대적으로 줄여나가는 이른바 ‘시소(SISO, Seventy In Sixty Out)’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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