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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수혜 받는 언택트 업종은 무엇?

- 하나금투, ∙반도체∙유통∙음식료 등 언택트 수혜주 제시

  • 기사등록 2020-04-17 13: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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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일부 국가들이 아예 출입을 통제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비대면(untact∙언택트)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다수 업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대면 관련주가 주식 시장에서 돋보이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가 5G 네트워크장비∙인터넷∙반도체∙유통∙음식료 등 언택트 수혜주를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 주식 시장을 패닉으로 이끌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이커머스 등 비대면 산업은 오히려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비대면 관련주는 주식 시장에서 소나기를 피해갈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택트는 무인 서비스를 함축하는 개념으로 주로 통용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언택트는 다른 개념으로 전환하고 있다. 접촉(contact∙컨택트)을 꺼려하는 추세가 심해지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비대면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 세계 국가들이 문을 닫고 각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점점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MS,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매출액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나금투는 “항상 과거에도 위기에 살아남는 기업은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된 바 있다”며 “2008년 리먼 사태 당시에도 국내 기업 중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있었는데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한샘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이러한 역사는 반복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바로 비대면 관련주이다. 또 광범위하게 보면 이 종목들은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이 한창인 4차산업 패권 경쟁과도 연관이 있는 분야이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하나금투는 비대면 수혜 업종과 최우선주를 △반도체-SK하이닉스 △통신·네트워크장비-SK텔레콤∙케이엠더블유 △인터넷게임-카카오, 엔씨소프트 △유통-이마트 △음식료-CJ제일제당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동영상 스트리밍-넷플릭스 △미국 온라인 리테일-아마존닷컴 △온라인 소비·헬스케어(면역)-지어소프트∙KG이니시스∙종근당홀딩스∙팜스빌∙케이엠 등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보편화 되면서 실내 활동이 증가하자 서버와 PC 수요가 늘었다. 이에 반도체 업종 가운데 서버향 반도체업종인 GPU, CPU 메모리 분야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투는 수혜주로 SK하이닉스를 꼽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5G 관련주의 수혜도 기대된다. 미국, 유럽 등의 국가들은 국내만큼 초고속 인터넷이 시골 지역까지 발전하지 못한 상황이며 모바일 인터넷 품질도 국내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5G 상용화로 전세계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이번 트래픽 증가는 5G 조기 투자 확대 및 제반 네트워크 장비의 투자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하나금투는 예상했다. 이에 SK텔레콤, 케이엠더블유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봤다.

 

인터넷플랫폼과 게임 업종 기업들은 비대면 중심의 주력서비스를 가진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의 일부 서비스를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매출과 이익이 비대면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는 플랫폼과 컨텐츠로 대표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각각 광고, 커머스, 신규비즈니스 및 게임, 뮤직, 웹툰 등의 유료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PC방 등의 영업이 제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모바일로 진화한 게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모바일로 태세 전환을 한 엔씨소프트도 펀더멘털 개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화로 유통시장은 완전경쟁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진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거래되는 상품이 동일하며(가전, PC 등 공산품), 가격 정보가 폭 넓게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온라인 시장은 특히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발달했다. 일반적인 온라인 채널로 수요 이동이 가격 변수에 의한 것이라면 식품 온라인 수요 확대는 사회 구조적인 측면도 강하다. 공급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신선도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술 진보와 인프라 형성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유통 업종 중 이마트는 지난 2월 김포 제2물류센터를 가동하면서 대규모 배송 생산능력(Capa) 증설을 완료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나금투는 수혜를 전망했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음식료·담배 업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주문이 늘면서 유의미한 성장이 기대된다. 가공식품 업체도 경쟁 완화와 더불어 HMR(가정간편식) 고성장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하나금투는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언텍트 문화로 소위 말해 ‘홈(Home)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의 국내 HMR 매출액은 전년비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3월 말부터는 미국에서 매출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HMR 매출 확대로 식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조치에 따른 사람들의 물리적 단절에도 기업, 정부, 개인간 상대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화상회의, 소통, 원격 근무, 교육서비스, 동영상 스트리밍 등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수요 증가에 따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의 사용량도 폭증하고 있다.

 

사회활동 감소, 재택 근무 증가는 비대면 업무 방식에 대한 수요 증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도구 TEAMS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탈리아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역에서 Teams를 통한 화상회의 및 전화 사용 증가가 775% 급증할 정도로 폭발적인 사용량 증가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복합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 경쟁력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자 미국 시민들의 총 TV 사용량(전통적 TV, DVR, VoD,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콘솔 등 포함)은 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넷플릭스의 유일한 수익창출 구조인 구독 모델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를 상대적으로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리테일 시장은 한국, 중국 등 상대적으로 온라인 쇼핑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은 시장 대비 비교적 느린 속도로 성장해왔다. 전체 리테일에서 온라인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과 한국의 경우 각각 37%, 36%로 3분의 1을 상회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11%에 불과하다. 미국 온라인 리테일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변화가 예상된다. 리테일은 생활습관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산업이다. 특별한 변화의 기폭제가 있지 않은 한 서서히 변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는 모든 소매점을 폐쇄하고 활동 반경을 제한하는 강제적 상황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구매∙소비 습관의 급변을 초래하고 미국 유통시장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투는 아마존에 대해 더욱 높아진 배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 온라인 리테일 시장 점유율 40% 상회, 올해 연간 매출 성장은 시장 컨센서스 19%를 상회 및 20%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의 급속적인 확산으로 최근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4조6000억원이며 소비 연령층 확대, 온라인 및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등 채널 다변화 등으로 향후 연평균 7% 성장하며 2022년에는 5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라인 소비 급증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교육, 결제 산업 등의 수혜가 전망돼 하나금투는 지어소프트, KG이니시스, 종근당홀딩스, 팜스빌, 케이엠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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