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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ABCP 만기 20일 도래 증권사 매입 부담...CP 금리 '고공'

- 일부 증권사 CP 3%...PF신용공여 메리츠증권 가장 커

  • 기사등록 2020-04-09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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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자금경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가 몰려오고 있다. 증권사 ABCP는 CP 매입프로그램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20일 이후 대규모로 쏟아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행사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CP를 발행해 신용 보강을 해왔지만 관련 ABCP는 팔리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약정이 맺어져있어 자금경색이 아직도 남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이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더밸류뉴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 기준 증권사의 PF 신용공여 규모는 메리츠증권이 2조3191억원으로 가장 크고, 삼성증권(1조8711억원), 한국투자증권(1조5252억원), 키움증권(1조527억원), 하이투자증권(8475억원), NH투자증권(8455억원), 신한금융투자(54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증권사 ABCP는 CP 매입프로그램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우려"라며 "지금까진 자금 경색에도 차환 발행에 성공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20일 이후 대규모로 쏟아져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3월 중순 글로벌 증시 폭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발 증거금 납부(마진콜)이 쇄도하자 증권사들이 CP를 대거 발행해 이를 막았다.


실제로 증권사를 포함한 단기금융상품 잔액은 2월말 49조원에서 3월20일 57조6000억원으로 크게 급증했고, 3월말에는 54조3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 여파로 증권사들의 CP금리가 최근 2% 중후반에서 3%대까지 치솟았다. 이달 KTB투자증권과 한양증권, BNK투자증권 등의 CP는 3.4~3.5%에 거래됐고, 신한금융투자는 3%에 유통됐다. 또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2% 중반을 기록했다.


3%의 CP 금리가 상당히 높은 것은 아니지만 CD금리와 기준금리 0.75%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단기자금경색과 증권업황에 대한 불안 등이 증권사 CP금리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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