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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조창용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자 세계 증시가 일제히 반등한데 힘입어 국내 증시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가시화되자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에 구조조정 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실물경제 및 금융에 충격을 주면서 기업 구조조정의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습격에 공급체인이 무너지며 수요마저 급감하자 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정된다고 해도 비접촉·비대면의 디지털경제 전환이 급물살을 타면서 기업 구조조정의 태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SK·롯데·CJ·두산 등 대기업들도 이미 점포 및 인력 감축, 부동산·계열사 매각, 사업 전환 등에 박차를 가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회사와 유통·소비재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그 이후에도 비접촉 판매 및 상담,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 확대가 지속될 상황에 맞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구조조정 태풍 예고 [사진=더밸류뉴스]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72포인트(1.77%) 오른 1823.60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개인이 1543억원, 기관이 315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980억원을 팔아치우며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9.69포인트 오른 606.90에 장을 마쳤다. 일본(2.01%) 중국(2.05%)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3.74% 상승 출발(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기준)했다. 개장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81%, 2.74%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7% 넘게 급등했었다. 블룸버그는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잦아들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실물지표에 대해선 아직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1분기 세계 경제성장률은 1.3%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실업률은 12~13%까지 치솟고 미 국내총생산(GDP)은 최소 3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가계와 기업에 도달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경제를 흔들고 장기화할 가능성에 국내 우량 기업들도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며 생존 방파제를 쌓고있다. 


코로나19가 몰고 올 새로운 기업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위기감에 유휴자산은 물론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잉여 인력 감축에 적극적이다. 코로나19로 세계화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어 이미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형 인수합병(M&A)조차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어렵게 성사시킨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이 유럽연합(EU)·일본 등 경쟁국의 견제로 다시 어그러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증유의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기업도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자금 지원을 철회한 쌍용차도 위기를 맞고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소비·생산이 타격을 입고 향후 기업 환경마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SK·롯데·CJ·두산 등 대기업들이 일제히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섰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 중 인천에서 근무하는 1800명 중 1000명이 권고사직을 당했다. 남은 800명 중 300여 명도 휴직 중인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인 아시아나AH는 직원의 절반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절반 이상의 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이달부터 절반 미만의 인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 사업의 피해가 커지자 CJ그룹은 CJ푸드빌 등 식품 자회사의 부동산 매각과 신규 매장 출점 보류, 경영진 급여 반납 등에 나섰다. CJ CGV 역시 35개 상영관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임원 급여를 반납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시행 중이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오프라인 매장 등이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백화점·마트·슈퍼 등 전국 700여개 점포 중 30%를 정리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ADT캡스 등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온 SK그룹도 코로나19에 저유가까지 덮치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다. SK는 우선 투자를 늘려온 미국의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해 매각 및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영난에 봉착한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배구조 재편을 핵심으로 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 자회사를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65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계열사인 두산건설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발 경제위기 속에 대량실업 사태를 막으려면 정부와 금융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영업이익으로 은행 이자조차 못 갚는 ‘좀비기업’까지 무분별하게 살려 정작 필요한 지원과 구조조정을 통한 건전한 성장까지 막아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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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08 04: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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