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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오늘 '한국판 양적완화' 가동…"금융시장 안정 기대" - 외환·금융 위기 때도 안 했던 `무제한 돈풀기` 시행
  • 기사등록 2020-04-02 10: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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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으로 첫 '무제한 돈 풀기'에 나선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이나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도 없었던 조치다.

 

2일 한은은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RP 매입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일정 금리 수준에서 시장의 자금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RP 매입 제도를 3개월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펼치는 양적완화(QE)와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한국판 양적완화'라고 평가했다.

 

RP란 채권발행자가 일정 기간 후에 금리를 더해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다. 금융기관이 보유한 국공채나 특수채·신용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하므로 환금성이 보장되며 경과 기간에 따라 확정이자를 받는다.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통화)이 풀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은은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RP 매입 입찰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4월 첫 입찰 일정에 한해 이날은 목요일임에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점. [사진=더밸류뉴스] 

최근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적인 확산으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시장에 대거 내놓으면서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분기말 자금 수요 문제는 해소됐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은은 “한도 제한 없는 유동성 공급으로 불안 심리가 완화돼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시의적절한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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