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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산은 기은 매입 CP에 증권사 발행 CP 빠져 증권사 유동성 우려

- 신용보강한 PF ABCP도 제외…한기평, 증권업 `부정적` 하향

  • 기사등록 2020-03-30 0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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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금융당국이 4월부터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에 어려움을 겪을 기업들의 자금지원에 돌입했으나 매입대상 CP에 증권사가 발행한 CP나 증권사가 지급보증(신용보강)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제외해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부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CP, 전단채, 여전채를 매입한다. 여전히 경색된 단기자금시장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조치로 매입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4월 2일부터 가동되는 채안펀드는 물론 이번 CP 매입 대상에서 증권사 발행 CP나 증권사가 신용보강한 CP는 모두 제외돼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더밸류뉴스]한은이 무제한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에 나서는 등 시장안정 조치를 발표했지만, 단기금융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않아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신용위험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실제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 조치 발표한 26일에도 A1 등급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2.04%로 2015년 3월(2.13%)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섰다. 27일에도 0.05%포인트 오른 2.09%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당국이 증권사 지원엔 선을 긋고 있어 신용평가업계와 크레딧 업계에선 증권사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PF대출 유동화증권(ABCP)은 26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이중 증권사 신용공여가 전체 발행금액의 48.4%인 12조9228억원에 달했다. PF ABCP의 경우 만기까지 3개월 단위 차환발행이 안 될 경우 신용공여한 증권사들이 무조건 떠안아야 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증권업에 중대한 하방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증권산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유동성갭(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 대비 우발채무 부담을 비교하면 메리츠증권(008560),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030610), 유진투자증권(001200), IBK투자증권의 부담이 크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대규모 유상증자(5000억원) 및 선순위채 발행(5000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도 3640억원의 보완자본 발행으로 일정수준 유동성이 보완됐다고 덧붙였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발생도 일시에 대규모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증권사에 큰 부담요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업 자체 헤지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ELS 24조원, DLS 9조원 등 총 33조원으로 자기자본대비 64.1%에 달해 헤지 부담이 과중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016360)의 자체헤지 ELS잔액이 약 6조원으로 가장 크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006800)가 각각 4조원, 3조원 수준이다. 초대형 IB 5개사 비중이 전체 증권업 발행잔액의 75%를 차지하며 대형사에 부담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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