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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조창용 기자]

조창용 더밸류뉴스 편집국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중병을 앓고 있다. 지난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타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 와중에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세계경제가 "눈폭풍이 가시면 V자 급반등 한다"는 낙관적 발언을 해 희망을 줬다. 하지만 여전히 '닥터 둠' 루비니 뉴욕대 교수등은 세계 경제가 급반등은 커녕 I자 급전직하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향후 예측이 혼재하고 있어 세계 경제는 더욱 '안갯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미국의 ‘실업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330만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2년보다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최고치는 오일쇼크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폈던 1982년 10월2일의 69만5천명이다. 


이번 수치는 지난주 발표(28만1천건)와 비교해도 무려 12배 늘어난 것으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100만~200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미국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NBC 뉴스 ‘투데이 쇼’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마도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며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침체는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이상 연속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정의하는 말인데,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 경제가 나중에 판정될 그 기간의 특정 부분을 지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생산·소비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중국 경제가 코로나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26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생산·소비 충격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내에서 1~2월에 발생한 경제적 충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내부 충격에 의한 것이지만, 3월부터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의 하방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소비 둔화로 인해 중국 내 몇몇 금융기관들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1~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2020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낮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조심스럽지만 자칫 중국 경제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방정부 부채 부담과 재정수지 악화로 투자가 급격히 떨어지며 중국 경제 위기설이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은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경제위기의 트리거(방아쇠)를 당긴 셈이다. 2002년 11월 시작된 사스 때는 경제 확장기여서 사태가 종식되자 억눌린 수요가 터져 곧바로 회복됐다. 


반면 지금은 경제 하락기로 수요 부족이 심각해 그전처럼 복원되기 힘들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에서 오는 4월 말쯤, 유럽에서 5월쯤 진정되면 좋겠지만 더 길어진다면 경제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KIEP 보고서는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경영난 가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작년 한국의 중간재 수출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28.2%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의 수출 회복 속도가 더욱 늦춰진다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내부 충격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적 충격으로 인해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국내 기업의 경영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며 "이런 기업을 위해 중국 정부와의 정책 공조와 함께 우리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 내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에 의한 온라인 소비 증가가 실물소비 충격을 완화하는 것과 관련, 우리나라가 향후 중국 내수 시장 진출에 있어서 온라인 소비시장을 새로운 통로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일 한국이 코로나19 매를 먼저 맞은 탓에 세계 경제를 살릴 묘약을 개발한다면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로 비실거릴때 세계 경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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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26 23: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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