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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증권사·캐피탈사에 먼저 자금 투입. 왜? - 증권사 유동성 압박으로 단기자금 경색 - 한은, 24일 증권사에 2조5000억 공급
  • 기사등록 2020-03-26 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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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김재형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와 캐피탈사에 유동성을 우선 공급하기 시작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안정화한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단기자금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와 캐피탈사에 가장 먼저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이달 안에 실질적인 자금 투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금융위원회 제공)]

현재 단기 자금시장의 위기의 주된 이유는 증권사 유동성 압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주가지수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이 거액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줄을 이었다. 이에 당장 유동성이 급해진 증권사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이하 여전채)과 기업어음(CP)을 대량 처분하면서 자금시장의 경색이 온 것이다.


신용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여전채 발행이 중단되면 당장 영업을 접어야 하는 구조다. 수신 기능 없이 여신만 다루는 이들 회사는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이 안 되거나 차환이 거부되면 즉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다. 특히 중·저신용자가 많이 찾는 캐피탈사는 경기 침체에 따라 대출 자산 부실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캐피탈채 투매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정부는 증권금융과 한국은행을 동원해 증권사에 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24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증권사(7000억원)와 증권금융(1조8000억원)에 공급했고 증권금융은 25일 1조8000억원을 18개 증권사에 전액 지원했다.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 하루 만에 증권사에 2조5000억원을 공급한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10조원, 앞으로 2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동원해 여전채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역시 여전채 매입에 동원한다. P-CBO는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으로, 이를 통해 신용도가 낮아 채권시장에서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유동성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경색된 시장에 숨통이 틔워질 수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확산한다면 자금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jaehyung120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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