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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국내 기업들은 올해 3월 주총이 한창이다. 국민연금은 2018년 7월 부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적극적 주주권 강화를 진행해 왔다. 올해로 두번째 해를 맞이한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주목됐다. 


올 초 만 해도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 방침에 따른 긴장감이 조성돼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생존이 위기에 놓이자 현재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영 본부. [사진=더밸류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기업들 모두 기업 원안대로 안건을 승인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도 기존 원한이 통과 됐다. 뿐만아니라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 정동채 전 문화부장관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국민연금 반대의사에도 모두 통과됐다.


삼성전기는 유지범 사외이사 선임건, 메리츠종금증권은 배준수 사내이사와 김석진 사외이사 선임건, 삼성증권은 사재훈 사내이사 선임건 등이 대한유화, 코스맥스 등도 이사 선임이 통과됐다.


이 밖에 삼성엔지니어링, LG이노텍, DB손보, S&T중공업 등도 이사보수액 한도가 과도하다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역시 원안대로 통과됐다.


몇몇 기업들은 이사보수액 한도를 자체적으로 낮추며, 국민연금의 강화된 가이드라인에 발을 맞추는 모습도 보였다. 앞으로 남은 주주총회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오는 27일엔 670개 기업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고, 특히 한진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칼의 최대 안건은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이다. 현재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모두 30% 정도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 2.9%는 다른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이외 LS산전(24일)은 문승일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및 이사보수액 한도 승인 등 3건, 제이콘텐트리(25일)는 정관변경과 이사보수액 한도 승인 등 2건에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은 상태이다. 


재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강화된 분위기로 이사 선임 등 가이드라인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국내 경제가 흔들리고 기업의 생사가 걸린 상황이어서 무리한 경영진 교체보다는 안정성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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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23 18: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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