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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책으로 '투자공포' 팬데믹 오나...'부양기대 찬물 유럽교류 봉쇄'에 다우 9.99%↓

  • 기사등록 2020-03-13 07: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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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내놓지 않았고,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차단한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판단이다.


12일(현지시간) 긴급 대국민 연설 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더밸류뉴스(YTN 캡처)]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여행) 규제와 경보를 조기에 해제할 가능성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상황이 크게 개선된 만큼 여행 제한 조치에 대해 다시 평가하겠다는 것. 미 국무부의 여행 경보 조치는 현재 우리나라에 대해 '여행 재고'를 의미하는 3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구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 금지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국가로부터 30일간 미국 입국을 중단시켰다. 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한 달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현지 시각 13일, 내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영국은 제외됐다. 이는 최근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의회에 근로소득세 즉각 인하를 촉구했다. 어제 의회를 찾아 공화당 상원 지도부와 이를 논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에서는 이를 8천억 달러, 우리 돈 950조 원에 이르는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제안한 것.


천문학적인 규모의 포괄적인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회 내 지지를 얻지 못하자 이 같은 촉구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제안이 특정한 취약 계층에 초점을 맞춘 정밀한 부양책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진단 키트 확대 보급 등 미국 내 감염 확산을 막을 구체적인 대책과 피해가 커지고 있는 산업에 대한 대책 없이 재선에 필요한 선언적 대책만 내놓았다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한 달간 제한하겠다는 봉쇄 정책이다. 


한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 무너진 지 사흘 만에 또다시 대폭락 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22.6%) 이후 최악의 하락이자 역사적으로 4번째 급락으로 분석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하락한 248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거래가 15분간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출렁이면 발효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락의 원인은 트럼프의 기자회견과 ECB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며 "특히 트럼프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풀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중단한다고 언급해 실망감을 준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트럼프가 금융시장 변동성은 연준과 민주당, 가짜 뉴스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시장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는 점이 우려를 더욱 확대시켰다"는 판단이다.


이밖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으나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장중 레포 운용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으나 영향은 제한된 가운데 지수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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