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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뉴욕증시 다시 ‘와르르’ - 급여세 면제 등 트럼프 부양책 불확실성 부상하며 폭락
  • 기사등록 2020-03-12 14: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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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자 미국 뉴욕증시가 또 폭락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1464.94포인트(5.86%) 하락한 2만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00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하락한 2741.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92.20포인트(4.70%) 내린 7952.05에 각각 장마감했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창을 들여다보며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제공)]

지난 9일 3대 지수 모두 퍼센트 기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내며 이른바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2013.76포인트(7.79%) 급락한 2만3851.0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폭락한 2746.56을,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종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연말까지 급여세율을 0%로 하는 감세안을 제안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소식으로 다시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경기부양 카드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면서 다우지수는 폭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8000억달러(약 950조원)짜리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11일 다우지수는 장 초반 약 1100포인트 밀리며 출렁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자 낙폭이 더 커졌다.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이라는 약발이 하루 만에 시들해진 것이다.

 

이로써 지난달 12일 고점(2만9551)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약 20.3%(6000포인트) 하락하면서 약세장(bear market,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통상 증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 추세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정의한다.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20% 하락하는 시점을 수차례 거치기는 했지만 이날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들어선 것은 2009년 이후로 처음이다. 이날 종가기준 다우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에서 20% 넘게 떨어지며 공식적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지난 11년 동안의 강세장(bull market, 불마켓)이 끝난 것이다. S&P와 나스닥 지수 모두 전고점 대비 19% 낮아지며 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언론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시작된 초장기 강세장이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주식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의 강세장도 곧 끝날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 동안 15%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는 코로나 19 확산과 국제 유가가 급락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면서 산업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리 브라크만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에서 패닉(공포)이 보인다"며 "우리 모두에게 최대 난제는 '지금이 바닥인가'이지만 바닥까지 이제 겨우 절반 정도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더밸류뉴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제유가 또한 하루만에 다시 내려앉았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7주 연속 늘었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증산에 가세했다. 산유국들의 증산경쟁으로 이날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비 배럴당 4%(1.64달러) 내린 3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3.84%(1.43달러) 하락한 35.79달러로 마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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