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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IMM PE, 오렌지라이프 못지않은 푸르덴셜생명에 '눈독'

- 금리하락추세에 2조원 안팎 매각가 '매력적'

- KB금융 MBK 뛰어들며 매각가 상승 조짐

  • 기사등록 2020-03-11 0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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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가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손을 잡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전에 참여한다. 우리금융까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가격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MBK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고, KB금융도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목표 속에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우리금융 역시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한 IMM의 가세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이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통해 IMM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또 은행 자체 자금으로 지분 투자까지 성공하면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자산운용사 2곳과 부동산신탁사 1곳, 롯데카드 지분 20%를 사들인 이후 다시 한번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사례를 만들 기세다.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옥 [사진=더밸류뉴스(푸르덴셜생명 제공)]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푸르덴셜생명 본입찰과 관련해 우리금융은 IMM PE의 인수금융에 참여키로 했다. 푸르덴셜 인수가액이 현재 약 2조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IMM PE에 대출 등 형태로 인수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구체적 액수를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월 푸르덴셜 예비입찰에는 KB금융그룹과 국내 1~3위 PEF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전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 우리금융-IMM PE 등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KB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자산 기준 업계 17위권에 그룹 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대형 생보사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여 왔다.


우리금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결국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푸르덴셜생명 매각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원래 적정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도 순자산보다 적은 2조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저금리 기조가 종신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는 푸르덴셜생명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예상 매각가는 더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푸르덴셜생명 가격을 예상할 수 있는 비교군은 오렌지라이프(079440)다. 두 회사는 외국계 생명보험사로 자기자본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 4조38억원, 푸르덴셜생명 3조1267억원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는 최근 외국계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을 경험했다. 2018년 9월 신한지주(055550)에게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ER)은 1.1배가 적용됐다. 

 

시장에서는 현재도 푸르덴셜생명 적정 가격을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에게 적용됐던 PER이 적용된다면 매각가는 3조원을 넘어서지만, 현재 예상가는 오렌지라이프 가격보다 저렴하고 푸르덴셜생명 순자산 규모보다도 낮다. 

 

푸르덴셜생명은 뛰어난 자본적정성으로 인해 인수 후 따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적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당초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컨소시엄 구성에 예의주시했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꾸준히 자본 확충에 나선 우리금융이 이른바 ‘알짜’ 매물로 통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뛰어들어 주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롯데카드 인수전 때는 MBK와 협력했다. 당시 MBK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MBK와 우리은행은 각 60%와 20%의 지분을 나눠 가졌고 우리은행은 MBK에 7,000억원 상당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 간 2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우리금융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형국이 됐다”며 “우리금융은 재무부담을 해소하면서 IMM의 인수전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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