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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에 DLS 손실 리스크 UP

- 감산 합의 실패로 WTI 이틀간 32% 폭락

  • 기사등록 2020-03-10 16: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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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재형 기자]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에 10.1%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2거래일만에 32.2% 폭락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4.1%(10.91달러) 급락한 34.3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무산된 이후 수직 낙하하고 있다. 


지난 6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협의체)회의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여기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도리어 증산을 선포하면서 이번 원유 가격 하락에 불을 붙였다. 원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일 기준 원유 DLS 중 미상환 잔액은 1조660억원에 달한다. 기초자산별로는 WTI가 6448억원, 브렌트유가 4212억원으로 집계됐다. 


DLS는 국제유가나 금, 은 등 원자재와 채권금리,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정해진 기간에 일정 범위 내에 머물면 3~10%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생상품이다. 만기평가일까지 기초자산의 종가 중 어느 하나라도 각각의 최초기준 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으면 원금 손실 발생 구간(knock-in. 녹인)에 접어들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WTI를 기준으로 국제 유가는 약 50∼60달러 수준을 오갔다. 녹인 레벨 50%를 적용하면 손실 적용 가격은 25∼30달러다. WTI와 브렌트유가 한때 30% 이상 급락한 배럴당 30달러, 31.02달러까지 미끄러지기도 해, 투자자들은 DLS가 '녹인'에 접어들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


한편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 가운데는 녹인 기준이 50%로 설정된 DLS 미상환액이 2751억원으로 53.10%를 차지했다. WTI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 가운데는 녹인 기준이 50%로 설정된 DLS 미상환액이 3716억원으로 73.53%에 달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반등하는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반등하려면 경기 회복이 필요한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다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유가는 최근 20년 동안 최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고 평가했다.


jaehyung120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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