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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15개사,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나서

- 녹십자·SK·보령 등 5곳 예방백신 착수…셀트리온·코미팜 등 10곳 치료제 검증

  • 기사등록 2020-03-09 11: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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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전 세계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 치료제 및 진단키트 등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5개사 중 5개사는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10개사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이다. 또 또 4곳의 정부기관도 자체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임상시험과 개발 및 최종 제품출시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이에 상용화가 언제 가능할 지는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2015년 국내를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한국화학연구원 내 생물안전 3등급 시설. [사진=더밸류뉴스(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예방 백신의 경우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등 기존 백신 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정부 협력을 통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자체 백신 생산능력 또한 보유하고 있어 만약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국내 공급이 활발하게 가능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면역 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사업에 지원했다. 또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제조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GC녹십자 역시 질본 사업에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지원했다. 이들은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과 '20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에 지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는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셀리버리 △노바셀테크놀로지 △이뮨메드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카이노스메드 △코미팜 △젬백스 등 10곳이다. 이들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에 출시한 의약품을 코로나19에 쓸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의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의료기관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공급받아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뮨메드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며 개발 후에는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지노믹트리는 충남대와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및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코미팜은 ‘파마픽스’를 통해 폐렴 유발 ‘카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신약물질 개발을 추진중이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체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 신약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 [사진=더밸류뉴스(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국립보건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 및 유관단체 4곳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민·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유럽의 혁신 의약품 이니셔티브(IMI), 미국 국립보건원의 신약개발 촉진협력(AMP) 등 민·관 협력이 활발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백신·치료제 개발 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개발 완료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IMI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의약품산업협회(EFPIA) 회원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들어졌는데,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세계 최대 민·관 협력 파트너십 사례로 꼽힌다. 학계·산업계·환자단체·규제 및 의료기술평가기관 등이 하나로 뭉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번 코로나19에 대해서도 4500만 유로(약 590억원)를 투자해 치료제·진단제품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감염병 억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 비영리단체인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은 빌게이츠재단 등 비영리재단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의 후원을 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4개의 코로나19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대학·출연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연구개발(R&D) 과제에 368억원이 집행되는 등 정부가 지원하고, 산업계와 연구기관·학계가 과제를 수행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의약주권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제약∙바이오 산업계와 정부의 민관협력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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