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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OPEC+ 합의 불발…국제유가 10.1% 급락

- 6일 WTI 배럴당 41.28달러

  • 기사등록 2020-03-09 0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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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OPEC+(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연합체)가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하자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떨어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1.28달러로 전일비 10.1% 하락 마감했다. 일일 하락률로 보면 2014년 11월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최대치, 가격은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이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45.27달러로 전일비 9.5% 하락 마감했다. 브렌트유 하루 하락 폭 또한 2008년 12월 이후로 가장 큰 폭이었다.

 

국제유가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등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여 왔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OPEC+)가 추가 감산 협상에 실패하고 이전 감산안에 대한 연장 여부도 협의하지 못하며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OPEC는 하루 15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주장했지만 러시아가 이에 반대해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무산됐다. 또 산유국들은 3월 말로 예정된 기존 하루 170만배럴의 감산도 연장하지 못했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 우위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공포에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전략은 원유시장의 안정화와 유가 지지 보다 시장 점유율을 최우선하는 것으로 변경됐다”고 분석했다.

 

또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에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산유국들은 4월부터 기존 감산 합의에 구애 받지 않고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5일 OPEC+ 회의에서 "오늘 (감산 합의 무산) 결정으로 4월 1일부터 OPEC, 비OPEC 국가들은 감산 요구를 받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상 다음 달부터 언제든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존 킬더프 석유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 연구원은 "최소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WTI 가격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락이 미국 석유산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슨 보도프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정책센터장은 "셰일가스 생산업체들은 생산량을 유지하는 데 있어 자본적 제약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며 “만약 가격 전쟁까지 일어나면 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석유회사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급락세지만 금과 국채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한 주 간 6.8% 올랐으며 6일에는 온스당 1674.3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로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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