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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도 15개월 만에 수출 반등…반도체 수출이 기여

- 신남방·신북방 견조…미국 수출도 플러스 반등

  • 기사등록 2020-03-02 14: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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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국내 수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12억6000만 달러로 전년비 4.5% 늘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15개월 만이다. 지난해는 반도체 부진이 전체 수출에 영향을 끼치며 매월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었다. 수출은 지난 △2018년 12월(-1.2%) △지난해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8%) △6월(-13.8%) △7월(-11.1%) △8월(-14.0%) △9월(-11.9%) △10월(-15.0%) △11월(-14.5%) △12월(-5.3%)에 이어 올해 1월(-6.3%)까지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번 플러스 전환은 반도체 수출이 전년비 9.4%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증대로 일부 물량의 구매 이연에도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가격 2개월 연속 상승 등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월 수출물량 역시 7.3%로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 품목이 증가세로 반등했다.

 

품목별 수출 물량을 보면 반도체(14.4%) △일반기계(12.3%) △석유제품(2.5%) △석유화학(1.9%) △철강(12.2%) △차부품(20.3%) △선박(91.6%) △섬유(23.9%) △가전(5.5%) △바이오헬스(25.2%) △2차전지(12.6%) △농수산식품(22.2%) △화장품(27.6%) △플라스틱제품(24.9%) △정밀화학원료(33.0%) 등 주요 20개 품목 가운데 15개 품목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사진=더밸류뉴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울러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 수출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 기조로 인해 해당 국가의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2월 신남방국가 수출은 아세안 7.5%, 인도 14.7%(9개월 만에 증가 전환) 등으로, 신북방국가는 CIS(독립국가연합) 12.2%로 집계됐다. 미국 역시 9.9%로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에도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은 늦춰선 안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특히 2월 수출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개선, 선박 인도 증가 등에 힘입어 1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스 때보다 중국 경제규모와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며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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