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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코로나 쇼크’로 나흘 연속 급락세

- WTI, 이번주 들어 배럴당 12% 가까이 폭락

  • 기사등록 2020-02-28 09: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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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국제유가가 연이어 급락세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비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 초반에 5% 넘게 밀리며 배럴당 45.88달러까지 하락해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있다는 우려 속에 이번주 4거래일 연속으로 2~3%씩 떨어졌다. WTI는 이번주 들어 배럴당 6달러 이상, 12%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도 장중 50.97달러까지 밀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장 후반 낙폭을 다소 만회해 전일비 1.25달러(2.34%) 내린 52.1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내달 초 회동하고 추가감산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가 하락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일 오전까지 중국 외 37개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총 2790명, 사망자는 44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처음으로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KKM파이낸셜 창립자 제프 킬버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원유 수요 전망이 뚝 떨어졌다"며 "중국이 세계 최대 소비국인데 코로나19의 여파가 불분명해 WTI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RZ에너지 창립자 앤소니 그리산티는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원유 수요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 간 무역 전쟁에서 시작된 부진한 석유 수요 전망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조만간 개선될 것이란 신호가 어디에도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가가 급락세를 기록하며 오는 3월 5일~6일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 산유국 간 모임인 OPEC+ 회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톨토이즈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 롭 서멀은 "석유 수요에 대한 타격이 더 확실해지면 OPEC은 한 번 더 공급을 줄여 시장 밸런스를 맞추려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석유 수요를 좌우하는 제조업 활동이나 산업 활동, 수송 등의 모든 변수들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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